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국내 대표 셀제조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주가가 일주일 새 큰 폭으로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주 36만 5천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2일 종가 31만 9천원으로 약 12.6% 하락했다. 삼성SDI 역시 지난주 21만 2천500원으로 고점을 찍고 2일 종가 18만 3천600원으로 13.6% 하락했다.
두 기업 모두 관세•공매도•정치적 불안 삼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증권 공매도 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공매도가 시작된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은 3일간 총 50만 주 이상의 공매도 거래가 발생했다. 거래금액은 1천600억원 대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차전지 관련 종목 중 공매도 세력 유입이 유독 크다. 현재 가장 대표적인 이차전지 종목이고, 1분기 실적 발표가 나오기 전임에도 유럽 ESS 수주 등의 호재로 인해 주가가 반짝 반등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3일간 13만주 가량의 공매도 거래가 발생했고 거래금액은 243억원 대다. 삼성SDI는 이미 수주공시 부족과 유상증자 이슈로 악재가 선반영돼 PBR이 0.6 수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에 비해 공매도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
이차전지주는 공매도 재개 소식이 나올 때부터 주요 타겟 종목으로 꼽혔다. 캐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주요 기업들이 모두 적자를 기록했고 캐즘 이후 슈퍼사이클 도래 시기도 2027년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반해 미래 실적 기대로 주가가 고평가 되어있는 종목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더해 이달부터 미국이 수입 배터리에 25% 관세를 부과하며 당분간은 이차전지 기업들이 실적을 반등시키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미국 현지에 생산라인을 추가 확보하고 있지만 아직은 한국, 유럽, 중국에서 생산되는 물량이 전체의 50% 이상이다.
또한 오는 4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도 보조금 등 주요 정책의 불확실성을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여러 악재가 겹쳤지만 증권가는 이차전지주가 장기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주민우 NH투자증권의 연구원은 지난 2일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로 유럽 전기차 판매가 예상보다 강하다"며 공매도 집중에 따른 수급 여건 악화는 단기에 그치고 이차전지주의 주가 반등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긍정적인 진단을 내놨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이미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충분히 반영했다"며 "상반기 중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관련된 불확실성도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돼 주가는 저점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보고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