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이스라엘 퀸즈랜드 투자공사 총괄 ”친환경에너지에 투자해야 10년 뒤 후회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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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이스라엘 퀸즈랜드 투자공사 총괄 ”친환경에너지에 투자해야 10년 뒤 후회 안 한다”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3.06.1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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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높은 배터리 기술에 주목”…“친한경에너지는 베터리를 사용한 에너지 저장이 핵심”
“‘에너지 판매’로 개인이 누릴 수 있는 수익에 집중한 교육 필요”
[사진=FleishmanHillard]
[사진=FleishmanHillard]

로스 이스라엘(Ross Israel) 퀸즈랜드 투자공사(QIC: The Queensland Investment Corporation) 글로벌 인프라 투자부문 총괄이 ‘인프라 투자자 네트워크’ 참여 차 방한했다. 그는 한국인 투자자에게 해 줄 수 있는 조언으로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을 주시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총괄은 ‘10년 뒤’를 자주 언급했다.

그는 ”전 세계가 탈탄소화되는 만큼 10년 뒤 모습은 많이 다를 것“이라며 ”지금 친환경에너지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크게 후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대를 잘 맞이하기 위해서는 창의력도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기자가 우리나라는 산지가 많고 대부분의 주거형태가 아파트라 외국처럼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말하자 그는 ”창문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수도 있다”며 자연환경과 별개로 누구든 친환경 시대에 참여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실제 SK건설, 알루이엔씨, 국영지앤엠은 2020년 세대 창호 및 개폐되는 창문에도 태양광 발전설비를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에 나섰다.

이런 태양광 설비조차 한국에선 강수량이 많고, 풍력도  불안정해 과거 석유시대처럼 자원이 부족해 무용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스라엘 총괄은 “배터리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친환경에너지는 변동성이 심한 것이 맞다”며, “친환경적으로 만든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설비가 따라서 핵심이다. 한국은 배터리 기술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주제로 불거진 것은 ‘국민들이 친환경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되었느냐’는 문제였다. 아직 친환경에너지의 비용이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지적에 이에 이스라엘 총괄은 “바로 비용이 친환경에너지의 장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각 가정에 직접 설치한 태양광 패널로 가전용품과 전기차를 구동하고, 남는 전기는 판매하는 시대가 코 앞이다“라며 ”에너지저장시스템(ESS)와 소규모전력거래시스템을 활용하면 개인이 즉각적으로 수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지난달 25일 분산에너지활성화특별법을 통과시키는 등 개별 소유의 에너지원을 통합해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활성화되기까지는 설비 증설, 국민 공감대 형성 등 많은 장애물이 있다.

그는 궁극적으로 친환경에너지는 현재 석유에너지보다 더 저렴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석유매장량이 한계에 달하면서 채굴 비용이 증가 추세에 있다“며 “채굴이 용이한 곳은 이미 원유가 남지 않았고, 이제 남은 곳들은 더욱 깊은 곳에 묻혀 있어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주의할 점으로는 “단기적 인플레이션을 예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기존 에너지원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설비 건설이 많아질 것“이라며, ”자연스레 인플레이션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독자들에게 “탈탄소의 좋은 예시 뿐만 아니라 배터리 핵심 광물 보유국으로서의 호주를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호주는 2017~21년 총 350억 호주달러(약 33조 원) 규모의 투자를 이행한 결과, 2017년 16.9%였던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2021년 32.5%를 기록하며 큰 증가세를 보였다.

또, 미국 지질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호주는 세계적인 핵심광물 보유국가로 이차전지 제조에 필요한 대표 광물인 리튬, 니켈, 코발트의 매장량은 세계 2위, 희토류 매장량은 세계 6위 국가로 알려져있다.

이스라엘 총괄은 안정성과 수익을 동시에 중요시하는 장기투자자로서 시간에 대한 통찰이 돋보였다. 그는 ”인간은 가까운 미래는 과대평가하고, 먼 미래는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고갈되는 석유, 황폐화되는 지구뿐만 아니라 기술 발전을 고려하면 우리는 친환경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지금 친환경에너지에 투자한다면 10년 뒤 우리는 웃고 있을 것“이라고 글로벌 정세 변화를 주목할 것을 요청했다.

QIC는 1991년 퀸즈랜드 주정부에 의해 만들어졌다. 장기투자에 집중하고 있으며 호주 안팎으로 115개의 기관 투자자들을 클라이언트로 갖고 있다. 운용규모는 22년 기준 987억 호주 달러로, 원화로 환산하면 약 86조원 규모다.

한편, 이날 이스라엘 총괄은 국내 투자자 유치를 위한 미팅 계획이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포럼에 국내에서는 BNK캐피탈, 현대해상화재보험, KB자산운용,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공사, 교보생명보험, 미래에셋글로벌인베스트먼트, 삼성화재해상보험 등이 투자자 자격으로 참여한다.

이스라엘 총괄이 참여하는 ‘인프라 투자자 네트워크’는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12일부터 16일까지 5일에 걸쳐 진행된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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