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막기 위해 대출 금리 높일 수도
매월 70만원씩 5년간 적금하면 최대 5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청년도약계좌'가 출시 사흘째 누적 가입자 21만명을 기록했다.
금융권에서는 그동안 청년도약계좌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혜택 때문에 흥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지만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며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놀랄만한 성과라는 평가를 내렸다.
19일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까지 청년도약계좌 누적 가입 신청자 수가 21만9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5만7000명이 신청했다. 앞서 출시 첫날인 15일에는 7만7000명이, 이튿날인 16일에는 8만4000명이 신청했다.
청년도약계좌는 21일까지 출생 연도를 기준으로 5부제 신청을 받고, 22∼23일에는 출생 연도와 관계없이 신청받는다. 7월부터는 매달 2주간 가입을 받는다.
가입을 원하는 청년은 은행별 앱을 통해 오전 9시∼오후 6시30분에 신청하면 된다.
금융위는 청년도약계좌의 예상 가입자를 약 306만명 규모로 추산한 바 있다.
한편 청년도약계좌의 가입 신청은 여러 은행에서 가능하지만 1인1계좌가 원칙이기 때문에 계좌개설은 1개 은행만 선택해야 한다. 때문에 시중은행 사이에서는 청년도약계좌 고객 확보를 놓고 금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역마진 탓에 은행권에서는 청년도약계좌 판매로 앞으로 3년 동안 최소 2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추정하는 업계 관계자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청년도약계좌 신청자가 몰릴 수록 은행들은 고심이 깊어질 것"이라면서 "손실을 막기 위해 대출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