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발에 '부산엑스포' 새긴 최태원 "유치 잘 되길 기원" 짧은 메시지
- 전용 비행기 비롯 공항, 도심 등 주요 지역 옥외광고에 홍보 총력전
- 현대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기아 EV6 등 전기차 3종 투입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총력전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총수들은 전용 비행기를 '부산엑스포' 홍보 래핑으로 도색하고, 프랑스 파리 공항에서부터 도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행사장 인근에 이르기까지 '부산엑스포' 홍보 문구로 도배할 정도였다.
심지어 최태원 회장은 발목 부상을 입은 가운데 목발에도 '부산엑스포' 홍보 문구를 넣기도 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는 오는 20~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에 총출동해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8일 밤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길에 오르며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가 잘 되길 기원한다"는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왼쪽 발목 부상을 입었는데 사용 중인 목발에도 부산엑스포 로고를 새길 만큼 행사 유치에 진심인 모습이었다. 목발에 부산엑스포 로고를 새기는 아이디어는 최태원 회장이 직접 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태원 회장도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등과 함께 전용기를 타고 파리로 출국했다. 특히 전용기는 부산엑스포 로고 등이 래핑돼 있어 최태원 회장의 의지를 강조했다.
이재용 회장도 박승희 CR담당 사장,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사장, 김원경 삼성전자 글로벌공공업무팀 부사장 등 고위 경영진과 함께 전용기를 타고 출국했다.
이어 정의선 회장과 구광모 회장은 오늘(19일) 오전 출국했다.
이외에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을 포함한 민간대표단 19명이 BIE 총회와 리셉션 등에 참석해 부산엑스포 홍보에 적극 나선다.
이번 BIE 총회는 2030 엑스포 유치를 위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이 진행되는 자리로, 이날 PT 내용을 토대로 회원국들이 오는 11월 엑스포 개최지 투표를 실시한다. 따라서 사실상 엑스포 유치 투표의 분수령인 셈이다.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등 주요 기업은 총회 기간을 전후해 파리를 중심으로 홍보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로고를 드러내고 있다.
또 삼성전자 프랑스법인 홈페이지와 SNS 채널에서도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염원을 담은 '2030 부산엑스포, 삼성이 응원합니다' 영상을 상영하며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LG그룹은 현지시간 15일부터 한 달간 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곳곳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홍보를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 인근과 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이시레몰리노 지역의 총회장 인근에 110개의 광고판을 집중 배치했다. 총회장 인근 광고판은 버스 정류장, 지하철역, 공원 등 거리 곳곳에 위치해 있어 BIE 총회 참석자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LG 측은 "이번 광고에 부산(BUSAN)의 알파벳을 이용해 부산의 다양한 랜드마크를 소개하고, 부산이 현대적이면서 전통적인 매력, 자연환경의 매력을 모두 갖춘 도시라는 점을 부각했다"며 "박람회 개최지로서 부산의 경쟁력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BIE 총회 기간 중 파리 시내에 '부산은 준비돼 있습니다(BUSAN is READY)'라는 문구와 부산엑스포 로고 등을 래핑한 한국 대표단 이동 차량 10대를 지원한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기아 EV6 등 전기차 3종이 투입된다.
차량들은 한국 공식 리셉션이 있는 21일 총회장과 리셉션장을 오가며 각국 대표부의 이동 차량으로도 쓰인다. 한국 대표단 차량은 루브르박물관과 에펠탑 등 파리의 주요 관광 명소 주변에서 운행된다.
이들 기업들은 온라인에서도 부산엑스포 홍보를 위한 다양한 영상을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부터 부산 시민 및 주한 외국인들의 참여로 제작된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영상 총 37편을 제작해 선보였다. 이들 영상은 현재까지 글로벌 조회수 총 1억뷰를 돌파했다. 총 조회수 1억115만회 중 해외 조회수가 7044만회로 전체의 70%가량을 차지했다.
SK그룹도 지난 3월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동영상 '2030 미래에서 온 리퀘스트'를 제작해 선보였다. 이 영상은 10주만에 글로벌 누적 조회수 3000만회를 돌파했다.
대한항공은 인기 걸그룹 블랙핑크와 부산엑스포 로고를 래핑한 임시 특별 항공기를 투입했다. 이 항공기는 지난 18일 오전 9시 인천공항을 출발해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BIE 총회에 참석하는 유치위원회 주요 관계자와 기업별 유치위원 등 200여 명이 탑승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0일 직접 영어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PT에 나선다.
2030 엑스포 유치전에는 대한민국 부산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등이 도전장을 낸 상황이다.
총수들은 프랑스 방문에 이어 22일부터 2박3일간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에도 동행할 예정이다. 경제사절단은 205명 규모로 윤석열 정부 들어 최대 규모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