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자기자본 1조원 돌파 목전…‘체질 개선’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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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 자기자본 1조원 돌파 목전…‘체질 개선’ 과제는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6.2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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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자기자본 9700억원…1조원 목전
IB 치우친 수익구조…리테일 강화 속도
자본 대비 부실자산 부담 커…"2024년 해소"
[출처=유진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이 자기자본 1조원 진입에 재도전한다. 회사의 자기자본은 작년 상반기 첫 1조원을 넘겼으나 4분기 적자 여파에 9000억원대로 고꾸라졌다. 다만 1분기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연내 재진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자기자본 1조 증권사로 거듭나면서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젊은 투자층을 노린 투자 플랫폼을 출시하는 등 리테일 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건전선 이슈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1분기 회사의 자기자본(별도 기준)은 전분기 대비 2.3%(226억원) 증가한 9713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 급격한 금리인상 등에 5.6%(567억원) 하락했던 자본이 수익성 개선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앞서 회사는 지난 상반기 자기자본 1조원을 첫 돌파한 적 있다. ▲2019년 7845억원 ▲2020년 8629억원 ▲2021년 9478억원 등 그간 번 돈을 보수적으로 쌓아온 결실이다.

비록 지난 연말 적자에 1조원 탑이 무너졌으나 연초 수익성 개선에 재진입이 가능해보인다. 1분기 회사의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 161%(183억원), 534%(194억원) 증가한 296억원, 231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IB(기업금융) 수수료 수익이 25%(69억원) 하락했으나 주식·채권운용이익이 전분기 -146억원에서 163억원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1조원대 증권사는 ▲한화투자증권 ▲교보증권 ▲유안타증권 ▲하이투자증권 ▲신영증권 ▲현대차증권 ▲BNK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총 8곳이다. 회사의 자기자본 순위는 이를 뒤잇는 19위다.

20, 21위 이베스트투자증권, DB금융투자와의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1분기 이베스트증권, DB투자와의 자기자본 격차는 5.3%(494억원), 13.3%(1117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각 2.2%p, 0.1%p 증가한 수치다.

회사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과제로 리테일 부문 강화가 꼽힌다. 지난 2018년 이후 위탁매매 시장 점유율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2018년 1.5% ▲2019년 1.4% ▲2020년 1.3% ▲2021년 1.1% ▲2022년 1.1% 등이다.

다른 중소형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IB 부문에 주력한 영향이다. 지난해 기준 회사의 IB 부문 시장점유율은 2.5%로 위탁매매 부문을 두 배 넘게 웃돈다.

[출처=유진투자증권]

다만 작년 부동산 경기가 저하되면서 IB 시장은 주춤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증권사 IB 부문 수수료 수익은 75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탁수수료,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17.2%, 7.3% 하락하는 데 그쳤다.

증시거래대금 증가 등에 1분기 전체 증권사 수탁수수료가 전분기 대비 28.2%(2987억원) 늘어났으나 관련 수혜를 누리지 못한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같은 기간 회사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16.9% 증가했다.

이러한 배경에 회사도 리테일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업계 두 번째로 비대면 신탁 서비스를 출시했다. 작년 MZ세대를 위한 간편 투자플랫폼(‘U.TOO’)을 중소형사 중 처음으로 내놓기도 했다. 

회사는 연중 MTS·HTS(모바일·홈트레이딩시스템) 등 IT 인프라 강화, 토큰증권 진출을 계획에 두고 있다. 관계자는 “금융상품 라인업 다양화와 엄선된 고수익 상품을 통한 종합자산관리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브로커리지 역량 향상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임원 리딩방 운영 사태 등으로 신용에 흠집이 생긴 점이 변수다. 회사는 현재 불법 리딩방을 운영한 의혹을 받은 영업이사 A씨에 대한 내부감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자사 임원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으로 경찰 압수수색을 받은지 1달여 만이다.

IB 부문에선 자산건전성 이슈 해결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말 회사의 연체 1개월 이상 요주의이하자산은 전년 대비 65.7%(1060억원) 증가한 2673억원으로 집계됐다. 동기간 부실자산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자산은 1677억원이다.

자기자본 대비 부담은 큰 편이다. 1분기 요주의이하자산에서 충당금을 뺀 금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순요주의이하자산 17%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1.2%p 하락한 규모이나 자기자본 3조원 이하 경쟁사(18개) 평균치 15%를 웃도는 크기다.

회사는 2024년까지 관련 부실채권을 모두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관계자는 “과거 진행했던 PF 관련 매입대출채권이 전체의 대부분(60%)을 차지한다”며 “현재 해당 PF 대출채권 회수를 진행 중에 있으며 완료 시 해당 수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자본적정성 지표가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1분기 대표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은 전분기 대비 17.4%p 증가한 310.3%를 기록했다. 당국 규제치 100%를 3배 뛰어넘는 규모다. 

나이스신용평가 윤재성 연구원은 “2023년 영업용순자본이 다소 늘어난 가운데 매입확약건의 외부 매출 재개 등으로 총위험액은 일정한 수준이 유지되면서 자본적정성 지표가 소폭 개선됐다”며 “2020년 후순위채권 발행과 PF대출채권 회수 노력, 이익 유보 등을 통해 지표를 관리 중이며 향후 개선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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