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홍준 어트랙트 대표, 최근 인스타그램 아이디 '갤럭시 S23'으로 바꿔
- 인터파크, 전홍준 대표 손 들어주며 대중들로부터 좋은 이미지 얻어
- 교보문고·워너뮤직·네네치킨 '의문의 1패'...기업들, 피프티 사태 '예의주시'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 사태가 엔터 업계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전자 '갤럭시', 인터파크, 교보문고, 워너뮤직, 네네치킨 등 관련 기업과 브랜드가 대중들에게 '의문의 1승'과 '의문의 1패'를 당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녹취록에 기여한 '삼성 갤럭시'가 최대 수혜자이고, 이어 인터파크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 반면 교보문고와 워너뮤직은 부정적 이미지가 쌓이고 있다. 어디로 불똥이 튈 지 모르는 상황에서 관련 기업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피프티피프티는 소속사 어트랙트와 외주계약을 맺은 더기버스의 프로듀싱 결과로 최단기간 내 빌보드 차트에 진입한 '중소돌의 기적'을 일군 걸그룹이다. 전홍준 어트랙트 대표는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이자 프로듀서(PD)와 함께 2020년 걸그룹 연습생 12명을 뽑은 뒤 2년 동안 트레이닝을 진행해 최종 선발한 4명을 피프티피프티로 데뷔시켰다. 중소기획사인 어트랙트는 외주용역계약을 맺고 안성일 PD에게 프로듀싱과 트레이닝을 맡겼다. 그러나 피프티피프티 성공 후 문제가 생겼다.
12일 엔터업계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10일 '피프티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의 인스타그램 아이디가 갤럭시로 바뀌면서 그 배경에 큰 관심을 끌었다.
전홍준 대표가 아이디를 당초 'oscarentceo'에서 'galaxy__s23'으로 바꾼 것이다. '오스카엔터테인먼트 창립자' 의미를 가진 아이디에서 삼성 '갤럭시 S23' 모델명으로 바꾼 셈이다.
또 전홍준 대표의 프로필 사진은 피프티 피프티의 첫번째 싱글 앨범(음반) 이미지였으나, 태극기 사진으로 교체됐다. 피드에 올라와있던 피프티피프티 게시물도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네티즌들은 "전홍준 대표가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을 '손절'했다"고 관측했다.
특히 전홍준 대표가 아이디를 바꾼 이유가 갤럭시의 '자동 통화 녹음 기능' 덕을 본 것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네티즌들은 "전홍준 대표가 갤럭시 광고 모델로 딱이다" "삼성은 광고효과 보답하라" "자동통화 녹음기능 있는 갤럭시 사용하자" 등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전홍준 대표는 11일 한 인터뷰에서 "갤럭시를 써서 다행이었지, 아이폰이었으면 증거도 없었을 뻔"이라고 말하며 갤럭시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피프티피프티' 관련 진실 공방에서 통화 녹취록은 매번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어트랙트는 지난 3일 '외부 세력 개입의 증거'라며 워너뮤직코리아 측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는 히트곡 '큐피드(CUPID)' 등 앨범 프로듀싱에 참여한 더기버스 안성일 PD가 워너뮤직코리아와 200억 계약을 독단적으로 추진했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또 지난 6일에는 디스패치가 '피프티 피프티, 안성일의 꼼수…저작권자 바꿔치기 녹취 입수'라는 보도를 내놨다. 안성일PD가 큐피드 저작권을 저작권협회에 자신 이름으로 먼저 등록했지만 3개월 후 어트랙트로 바꾼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안성일 PD는 "어트랙트가 9000달러(한화 1200만원)를 지급하고 보유한 것은 음반 제작자의 권리인 인접권"이라며 저작권은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한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통화녹음 기능'은 경쟁사 애플 아이폰과 가장 차별화된 강점이다. 갤럭시에서 통화 자동 녹음 기능을 활성화하려면 전화-키패드에 들어가 우측 상단의 점 3개를 선택하고, 설정에서 통화녹음 기능-자동 녹음 기능을 누르면 된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이번 사태는 아이폰으로 돌아선 청년층을 다시 갤럭시로 끌어올 수 있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11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삼성전자가 오는 26일 공개할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5' 광고 모델로 피프티피프티를 고려했다는 루머가 나돌았다. 루머의 발단은 영화 <바비>의 OST '바비 드림스' 가사에서 비롯했다. 피프티피프티가 부른 OST에는 '다이아몬드와 진주로 장식한 플립폰'이라는 가사가 담겼다. 가사에 나오는 '플립폰'을 근거로 플립5 광고 모델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 것.
하지만 삼성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플립5 광고 모델로 피프티피프티와 계약을 맺은 적이 없고, 계약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 광고 모델로 연예인을 기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다"며 "연예인은 사생활 문제와 관련된 리스크가 적잖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피프티피프티가 전속계약 법적분쟁 없이 활동을 계속 했다면 삼성 갤럭시 스폰서의 무대에 설 수 있었다.
CJ ENM은 지난달 22일 "삼성 갤럭시가 LA 지역 최초로 'KCON(케이콘) LA 2023'에 타이틀 스폰서 참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케이콘 LA 2023'은 8월 18일부터 20일까지 크립토닷컴 아레나와 LA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다.
삼성 갤럭시는 브랜드 체험 존을 오픈하고, K팝 아티스트들과 콜라보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당초 피프티피프티는 케이콘 LA에 참석할 계획이었던 것. 케이콘은 K팝쇼에 한국형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컨벤션이 융합된 페스티벌이다. 2012년 이래 세계 각국을 돌며 개최돼 오프라인 관객수 150만명에 이른다.
또 다른 수혜 기업은 어트랙트 투자자 '인터파크'이다.
피프티 피프티가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법적분쟁에서 인터파크가 투자한 90억원이 쟁점이 됐다. 신뢰 파탄의 이유로 투자금 정산 미비를 내세웠으나 인터파크가 피프티 피프티와 선을 그었다.
인터파크는 전홍준 대표 개인회사인 스타크루이엔티에 90억원을 투자한 것과 관련해 "당시 선급금 사유는 스타크루이엔티 소속사이었던 하성운의 성공 케이스 및 전홍준 대표의 경력과 능력, 추진력 등이 주효했다"며 “이 자금은 일부가 피프티 피프티를 위해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멤버들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음반 및 음원 수익이 ‘0원’이라고 주장했는데 지난 2월 발매한 '큐피드'는 해외에서 주목받았기 때문에 선급금과 별개로 당장 정산받기 어렵다"며 "해당 투자 금액은 피프티피프티를 위한 투자금액이 아니고 멤버들이 갚아야 할 의무가 없을 뿐 아니라 (투자가 진행됐을 시점은) 피프티피프티란 팀명이 정해지지 않았고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합류 전"이라고 덧붙였다.
인터파크가 스타이엔티에 투자한 금액은 피프티 피프티만을 위한 투자가 아니라 전홍준 대표의 능력을 믿은 투자라는 것.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과 부모들은 더 이상 할 말을 잃게 됐다.
교보문고는 이번 사태에서 대중들에게 부정적 인식으로 비춰진다.
일부 네티즌들은 "교보문고는 (어트랙트가 아닌) 더기버스에 왜 100억원을 투자했냐. 안성일 씨와 작당한 제3세력으로 의심된다" 등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
교보문고 측은 "예전부터 콘텐츠 쪽의 IP(저작권) 사업은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었는데 스토리 사업 통해서 IP를 확보하고 그걸 통해서 드라마화를 많이 해오다보니 자연스럽게 음원 시장 쪽에 관심이 생기고 필요성을 느껴서 더기버스에 투자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교보문고는 지난해 9월 더기버스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00억원을 투자했다. 교보문고는 더기버스 지분 29.8%를 확보했다.
워너뮤직코리아는 안성일PD에게 피프티피프티를 200억원에 바이아웃(인수)하려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네티즌들에게 미운 털이 박혔다. 소속사인 어트랙트와 하지않고 왜 안성일PD와 했냐는 것.
한편, 네티즌들은 '의문의 1패'로 네네치킨을 지목하기도 했다. 멤버들이 '네네 대표님'이라고 안성일PD에게 말하는 영상물을 보고 네네치킨을 떠올린 것. 여기서 대표는 전홍준 대표가 아닌 안성일PD였기에 공분을 샀다.
공교롭게도, 인터파크는 7월말까지 bhc치킨과 초복맞이 고객 감사 이벤트 '여름휴가 쏜다!' 이벤트를 콜라보로 진행한다. 네네치킨이 오버랩되는 부분이다.
네티즌들은 "갤럭시, 인터파크 사용하자" "교보문고는 거르자"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