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로 불똥 튄 새마을금고發 위기…공동 PF 사업, 손실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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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로 불똥 튄 새마을금고發 위기…공동 PF 사업, 손실 불가피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7.12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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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공동대출 연체율 19%
공동 PF 사업 참여한 증권사 불안감 커
익스포저 2.7조원…중소형사 부담↑
새마을금고.
[출처=새마을금고]

새마을금고발(發)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가 증권사로 번지는 모양새다. 공동으로 참여한 PF 사업장을 중심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익스포저는 약 2조원 후반대로 추정된다. 대형사보다는 중소형 증권사의 참여 비중이 더 높다.

지난 상반기 새마을금고의 대출 연체율은 전년 말(3.59%) 대비 두 배가량 증가한 6.2%로 집계됐다. 부실 우려가 불거지자 고객들이 맡겨둔 돈을 찾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등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위기가 조성됐다.

불똥은 증권업계로도 튀었다. 공동으로 참여한 부동산PF 부실 우려 때문이다. 새마을금고의 건설 및 부동산업 관련 대출 연체율은 상반기 12%로 집계됐다. 부동산PF 비중이 높은 공동대출 연체율은 20%에 이른다.

이러한 우려에 증권주는 지난 1달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11일 종가 기준 최근 1달간 주요 증권사로 구성된 'KRX 증권지수'는 6.9%(43.69p) 하락한 588.26포인트를 기록했다. PF 부담이 비교적 큰 한국금융지주는 동기간 11.4%(6450원) 내리기도 했다.

다만 증시 흐름과 다르게 대형사보다 중소형사의 민감도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신용평가가 집계한 커버리지 26개 증권사의 새마을금고 관련 PF 익스포저는 약 2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부동산 익스포저 28조4000억원 대비 10%를 차지한다. 

이 중 중소형사의 참여 비중은 20.1%로 대형사 4.6%를 네 배 넘게 웃돈다. 자기자본 대비 비중을 비교하면 중소형사의 부담이 10.3%로 대형사 1.5%를 큰 폭 뛰어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공동 PF 사업장의 경우 금고가 대부분 단일순위 또는 선순위를 차지하면서 중·후순위인 증권사가 손실에 더 취약한 구조다. 금고 지역 영업망을 기반으로 분양률이 저조한 광역시, 지방 소재에 물건이 치우친 점도 관건이다.

이미 증권사의 연체율은 전 금융권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분기 연체율은 15.9%다. 이번 사태로 부실이 전이될 경우 지금보다 부실 위험은 더 확대될 수 있다.

물론 민·관이 관련 정책지원에 나서면서 부실우려는 사그라드는 추세다. 시중은행은 6.2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에 나섰고 지난 4월부터 재가동한 신규 자금 지원, 이자 유예 등의 금융당국 PF대주단 협약도 적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문제는 새마을금고가 유동성 관리, 연체율 관리 등을 위해 PF 부담을 축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사업 불확실성이 큰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만기 연장률이 저하될 수 있다. 이로 인해 대주단이 경·공매 등의 자금 회수 조치에 들어갈 경우 중·후순위에 몰린 증권사 손실이 불가피하다. 

다만 새마을금고와 공동 참여한 중소형사의 브릿지론 익스포져는 자기자본의 4% 수준으로 감당 가능한 수준이다. 우려할 만한 크기는 아니나 충당금 등의 부담은 발생할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 김예열 수석연구원은 “(브릿지론 자금회수 조치 등에) 중·후순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는 공동 대주단의 경우 예상보다 비교적 빠른 시점에 손실을 인식할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며 “(다만) 중소형 증권사에게 있어 본PF 를 제외한 브릿지론 익스포져는 자기자본의 4% 수준으로 감내 가능하여, 대부분의 중소형 증권사에게는 급박한 부담 요인은 아닌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임희연 연구원은 “부동산 PF 시장 후발주자였던 새마을금고의 위기론이 퍼지면서 증권사들의 PF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되고 있으나, 과도한 우려는 기우다”라며 “상대적으로 선순위 대출 및 수도권 비중이 높고 강도 높은 심사 절차와 내부통제가 이루어지는 커버리지 (대형) 증권사가 유사한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은 다소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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