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형 게임은 소규모 게임회사들이 주로 제작해 왔다.
방치형 게임은 게임 사용자의 조작을 최소화하고 간단한 게임 규칙과 무한에 가까운 성장 요소를 자랑한다. 끝없는 반복의 연속이지만 바쁜 생활 속에 가볍게 즐길 수 있어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 장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거지키우기’나 ‘표창키우기’, ‘중년기사 김봉식’ 같은 방치형 게임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틈새시장이라고 생각했던 방치형 게임 시장이 이제는 대형 게임사까지 출시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소규모나 인디 게임회사가 주로 제작하던 방치형 게임에 엠게임, 그라비티, 그리고 넷마블까지 방치형 게임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엠게임은 방치형 롤플레잉 게임 ‘퀸즈나이츠’의 베타테스트를 12일부터 18일까지 원스토어를 통해 진행한다. 이 게임은 6월 말부터 진행한 사전예약이 최근 5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기대감이 높았다.
그라비티도 방치형 게임 ‘WITH’를 6월 29일에 출시했다. 이 게임은 고래의 등에 불시착한 위즈의 이야기를 그린 게임으로 힐링 요소가 포함됐다. 방치형 게임답게 위즈 마을을 꾸미고 고래와 교감하거나 수족관을 꾸미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네오위즈도 지난해 10월 국내에 출시했던 방치형 게임 ‘수호자 키우기 온라인’을 최근 글로벌 시장으로 출시했다.
대형 게임사도 방치형 게임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넷마블은 간판 IP인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9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의 대표 .IP를 활용한 방치형 게임으로 ‘세븐나이츠’의 영웅을 수집하고 육성하며 가볍게 즐길 수 있다.
방치형 게임은 대형 MMORPG에 비해 제작비가 적게 들며 시장이 꾸준하게 성장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방치형 게임 ‘픽셀히어로즈’가 대표적이다. 지난 6월에 출시한 이 게임은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 이내를 유지하며 쟁쟁한 MMORPG들과 경쟁했다. 현재도 20위권 이내를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2022년 8월에 출시한 ‘레전드 오브 슬라임’ 역시 방치형 게임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 게임은 출시 이후 10개월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또한 센서타워의 조사에 의하면 이 게임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 15일까지 누적매출 5000만 달러(약 630억원)를 기록했다. 소규모 게임이지만 높은 매출과 장기간 흥행을 자랑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쿡앱스의 ‘광전사 키우기’는 지난해 8월에 출시한 방치형 게임으로 이 게임과 다른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쿡앱스는 지난해 창사 이후 최다매출을 기록했다.
이렇게 방치형 게임 시장이 성장하면서 중견 게임사는 물론 대형 게임사도 참가하게 됐다. 소규모 게임사에 이어 중견, 대형 게임사도 참가한 방치형 게임이 더욱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