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어려운데 보험료까지'···신용카드 납부에 야박한 생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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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어려운데 보험료까지'···신용카드 납부에 야박한 생보사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7.1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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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생보사 카드 결제 지수 5.1%
‘빅3’ 중 삼성생명 홀로 카드 결제 가능
높은 수수료탓...결제카드,상품도 제한
손보사 30.5%...‘빅5’ 평균 0.38%p↑
생명보험산업은 전반적인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 사옥[사진=각 사]<br>
[사진=각 사]

서민들이 고금리·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생명보험사는 여전히 카드 납부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납 지수가 한 자릿수로 저조한 비율을 보인 가운데 손해보험사와 달리 결제상품과 카드도 제한적인 탓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보험사의 카드 수수료 부담이 꼽힌다.

다만 올해는 다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제2금융권의 상생 금융이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와 보험업계가 상생 금융 상품을 내놓는 등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1분기 생명보험사 18곳의 신용카드 납 지수는 5.1%(8223억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 16곳은 비율은 30.5%(6조5515억원)로 기록됐다. 두 보험업계 차이는 약 7.9배다.

대형보험사로 살펴보면 생보사 ‘빅3’(삼성·한화·교보)의 평균 지수는 0.2%에 불과하다. 이는 삼성생명의 카드 납 지수로 전체 생보사 평균(5.1%)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카드 납부를 허용하지 않는다.

다만 한계가 뚜렷하다. 결제 가능 상품은 보장성 상품 35개로 제한하고 있고, 삼성카드 이용자만 납부가 가능한 탓이다. 이에 여전히 0.2%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상품과 은행 예·적금을 유사하게 볼 수 있다”며 “마진 대비 과도한 수수료 측면에서 보험사의 카드 납부 허용은 꺼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손보사 ‘빅5’(삼성·DB·현대·메리츠·KB손보)의 카드 납 지수 평균은 30.92%다. 전년 동기 대비 0.38%p 올랐다. 메리츠화재(20.2%)를 제외한 4곳은 30%를 거뜬히 넘는다. 5곳 모두 삼성·현대·롯데·농협 등 여러 카드사의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라 상품 선택 폭도 넓다. 장기보장성 상품과 자동차 보험의 카드 결제 가능 상품 평균은 113.6개다. 장기 저축성 보험은 판매하지 않는다.

생보사의 카드 납부 기피 현상의 원인으로는 수수료 부담이 꼽힌다. 가입자가 신용카드로 보험료를 결제하면 보험사에는 별도의 1~2% 수수료 비용이 발생한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현금 및 자동이체를 통한 결제 수단은 보험계약자의 현금성 자산인 반면에 신용카드는 보험계약자의 부채 수단이다”라며 “카드 납 의무화는 현재 높은 수수료(2%)가 보험료에 그대로 반영돼 보험료 인상 등 소비자에 대한 부담만을 높일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특히 생보사의 경우 저축성 보험 비중이 높고, 상대적으로 보험료 규모가 큰 탓에 매달 내야 하는 가맹점 수수료 부담이 더 크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손해보험 같은 경우 여행자 보험, 자동차 보험 등 다이렉트 단기보험에 가입할 때 쉽게 카드 납부를 이용할 수 있다”며 “반면 생명보험사는 장기납 상품이 많고, 카드납부를 잘 시행하지 않기 때문에 두 업계간 차이가 크다. 또 생보 상품은 납부 기간이 길다 보니 같은 수수료율이라고 해도 수수료가 많아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자 권익 측면에서 제휴 카드사를 확대하고, 상품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용카드 결제가 활성화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료 미납을 방지할 수 있고, 보험료 납부액을 카드 사용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혜택이 존재한다. 또 경제 불확실성 하에서 늘어나는 보험 계약 해지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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