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버트 인수했지만 시너지 기대하기 어려워
“향후 지속적으로 서비스 고도화해 갈 것”
카카오페이증권이 적자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카톡 내 주식거래 서비스로 승부수를 던졌으나 이용자들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다. 야심 차게 내놓은 시버트도 시너지가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카카오톡에서 간단하게 주식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에는 카카오페이 앱으로 이동해서 주식을 주문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카카오톡에서 시세 확인부터 체결 완료 확인까지 가능하다.
모든 종목에 대한 거래도 가능하다. 현재 지정가와 시장가로 주식 구매·판매·전체 취소 주문을 카카오톡 안에서 할 수 있다. 한국 정규장뿐만 아니라 미국 프리마켓·정규장, 애프터마켓까지 가능하다.
올해 3월 말 기준 카카오톡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4415만 8675명으로 플랫폼 앱 중 1위이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2361만명 보다 약 두 배가량 많다. 토스는 1510만명이다.
하지만 출시된 서비스는 혹평받고 있다. 접근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 현재 서비스 접근 과정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식 주문 페이지에서 제공되는 주요 기능의 제한으로 인해 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카카오톡 내 주식 서비스는 시장가와 지정 단일가 매매, 계좌 거래 내역, 그리고 보유 주식 조회 기능만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보유 주식 조회조차도 한 눈에 볼 수 있는 페이지가 없고, 이 기능은 인공지능(AI) 채팅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카카오페이증권의 흑자전환이 멀어지고 있다. 올 1분기 12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억원 넘게 늘어난 수치다.
경쟁사 토스증권은 적자 폭을 크게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 1분기 3억 6941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적자 규모를 96% 이상 줄인 수치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리테일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부동산 PF 인수·주선 등 홀세일(도매) 사업으로 확장했지만 수익은 미미한 수준이다.
또한 미국 증권사 시버트를 인수했지만 시너지는 오래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해외주식 수수료를 업계 최저치로 낮춤에 따라 수수료손익 증가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향후 지속적으로 주식서비스 이용에 대한 사용자 접근성을 높이고, 주식 투자가 일상생활에서 더 쉽고 편하게 접하는 투자 활동이 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경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