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대출 플랫폼 '핀다' 2대 주주 올라...전략적 제휴 통해 신사업 추진
공동대출 추진, 비대면 상품 등 지역·물리적 한계 벗어나 고객유입노려
'JB금융지주'가 핀테크기업인 '핀다'와 손잡고 디지털 전략 강화에 나섰다. 그간 지방은행의 경우 지역·물리적 한계로 인해 영업가능지역이 한정돼 고객확보에 있어 시중은행과의 격차가 상당 수준으로 벌어진 상태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경우 시중은행과의 경쟁 열세 속에서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려왔다"면서 "최근 경기 침체를 비롯해 부동산PF 부실 대출 등으로 건전성 관리를 비롯해 돌파구찾기에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은행의 경우) 지난 몇년간 핀테크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금융 상품 포트폴리오를 늘려왔다"며, "특히 MZ세대 공략에 있어 차별화된 방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JB금융지주가 대출 중개·관리 핀테크 기업 핀다에 전략적 투자(SI)로 참여한다. JB금융그룹은 핀다의 지분 15%를 획득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서며, 핀다는 JB금융그룹 주식을 시장에서 매입할 예정이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컨퍼런스콜에서 핀다와의 협력 관계에 대해 "핀다는 대출비교플랫폼 시장에서 토스,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업체들과 함께 시장 점유율 탑3의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비대면 상품개발, 대안 신용평가 모형 개발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회장은 "열린 자세로 플랫폼 기업, 빅테크 기업과 상생·협조해 나갈 것"이라며 "외부 핀테크 기업의 채널을 우리 채널로 활용하는 전략"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업계에선 JB금융지주가 파트너로 핀다를 선택한 것에 대해 자회사인 전북은행, 광주은행 등 주요 계열사에서 핀다와의 오랜시간 파트너쉽을 구축해 온 점을 꼽았다.
주요계열사인 전북은행의 경우 지방은행 최초로 지난 2020년부터 핀다와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서민금융지원 상품 또한 함께 출시했다.
핀테크와의 협업을 전방위적으로 강화해 온 JB금융그룹은 핀다와 손잡고 경쟁력 있는 비대면 상품 및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해 제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핀테크-금융그룹 동맹'을 결성해, 빅테크와 시중은행에 맞서 시장의 판도를 뒤흔드는 ‘금융 메기'로 나아간다는 전략이다.
핀다의 사업 추진 방향 또한 JB금융지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핀다의 경우 BaaS형태로 카카오·토스와 다르게 금융 라이선스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 은행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기 때문이다.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는 "해외에서는 핀테크 기업과 금융사가 지분 투자를 통한 파트너십을 맺으며 동반 성장해 온 사례가 많은 만큼 국내에서도 좋은 선례를 남기겠다"라며,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보다 더 전문화되고 차별화된 금융서비스와 금융 상품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제휴에대해 "핀다와의 상호 지분 취득을 동반한 전략적 제휴 발표를 통해 핀다의 JB금융지주 지분 취득은 여타 시중은행들의 전략적 제휴 사례와 마찬가지로 수급 측면에서 도움 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핀다와의 협업 및 인터넷은행과의 공동대출 추진은 모두 동사의 개방적인 디지털 전략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규 자금을 조달하게 된 핀다는 추후 오픈 예정인 주택담보대출 대환과 예금 및 보험 비교·중개 서비스 개발을 비롯해, AI-FDS(이상거래탐지시스템) 구축과, 특화 CSS(대안신용평가모델)인 핀다스코어 개발 등 플랫폼 사업 고도화에 투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