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지 관리 및 패널 디자인 개선 기술로 안전 확보 가능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동쪽으로 떨어진 사우스 오켄든(South Ockendon, 인구 2만 2000 여 명) 자치구 인근 웨링턴(Warrington) 시에 약 10만여 대의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한 대형 태양관 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했다.
축구 경기장 28개를 합친 것보다 큰 이 태양열 발전소가 주목을 끄는 이유는 방대한 규모뿐만이 아니다.
이곳은 지난 25년 동안 사용종료돼온 쓰레기 매립지로, 표면에 덮여 있는 복토 아래에는 약 5백만 톤의 쓰레기 폐기물이 묻혀 있다.
표면처리된 쓰레기 매립장 표면은 균열이나 구멍이 생길 경우 유독 메탄가가 배출될 위험이 있음에도, 영국 정부는 안전성 시험을 거쳐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내 달부터 이 태양열 발전소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옛 쓰레기 매립지에 건설된 이 태양광 발전소는 최고 출력 58.8 메가 와트 전력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이 인근의 1만 7,000여 가정에 전력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 매립지 배출가스 안전 관리 필수
그동안 태양열에너지는 원료 공급이 공짜일 뿐만 아니라 발전과 소비 측면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신재생 에너지라는 장점에 반해 태양관 집열판 설치에 대규모 면적의 공간 확보가 걸림돌로 꼽혀왔다.
쓰레기 매립지에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하는 것에 따라오는 기술적 문제점도 뒤따른다.
우선 영국 정부의 에너지 당국은 매립지 복토 마감된 표면을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서 콘크리트 기반을 구축한 후 그 위에 집열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복토 아래의 쓰레기 더미의 분해에 따른 복토 표면의 침수 등 복토의 변화에 따라 융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절가능한 발전기 받침대를 설치했다. 복토를 침해하지 않도록 무게가 가볍게 설계된 태양열 집전판의 디자인도 필수적이다.
♢ 일반 패널 대비 패널제작·설치에 비싸
쓰레기 매립지 공간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소는 메가와트 당 약 영국화 85만 파운드(우리 돈 약 14억 4천만 원)가 소요된다고 한다. 이는 일반 토지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에서 발전되는 전력에 비해 5% 더 높은 비용이다.
이와 유사하게 다른 나라에서 실시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의 경우 많게는 15% 더 높은 비용을 소요한 경우도 있었다. 그 같은 비용 격차의 원인으로는 전반적인 물가 인상과 태양열 패널 생산용 원자재 가격의 변동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쓰레기 매립지를 포함한 중국산 저가 대체 집열판 부품과의 경쟁 등 불모지를 활용한 태양열 발전소 건설 기술은 한정된 토지에서 신재생 에너지 발전 체제로 이행하려는 국가에서 유망한 에너지 기술로서 진지하게 검토되는 추세다.
청정에너지 분야 시장조사 기업인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loombergNEF)에 따르면, 특히 영국은 올해 한 해 동안 만에 태양열 발전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 불모지 재활용에 유용할 것
신재생에너지 원(源)으로써 대규모 태양열 발전소가 현단계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까지 전력 수요가 많은 대도시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도시 외곽의 대형 황무지 또는 불모지를 태양열 발전소로 전환하는 방법이 널리 사용돼왔다.
가령, 미국에서는 뉴욕, 메인, 매사추세츠 등 동부 주에서 석탄 연소 화력 발전 대체용 태양광 에너지 체제로 이행의 일환으로써 2020년부터 쓰레기 매립지를 태양광 발전소로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돼왔다.
올 들어 美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보조 정책과 美 환경보호국(EPA) 지원 세금 감면 혜택을 받고 옛 쓰레기 매립지, 탄광, 폐쇄 화력발전소와 산업 공장 건물을 태양열 발전소로 전환해 활용하는 시 정부적 정책이 급속히 승인·추진되는 추세라고 미국 지방정책 뉴스 사이트 ‘거버닝’은 보도했다.
그런 맥락에서 쓰레기 매립지를 태양열 발전소로 활용하는 방안은 불모지를 유용한 토지로 재활용해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해 도시 전력 수송망으로 유통할 수 있는 윈윈(win-win) 도시 에너지 수급 전략 방안으로써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