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해외는] 美 캘리포니아, 운하를 태양광 발전소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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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해외는] 美 캘리포니아, 운하를 태양광 발전소로 전환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3.08.18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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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뭄과 신재생에너지 일석이조
- 미 IRA 법안 지원으로 기술 적합성 실험 속속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州)는 수 년째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2015년 당시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 주지사는 그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써 가정용 물 사용량 25% 감축을 장려했고, 물 사용량이 가장 많은 농가들도 임무적인 대폭 물 사용 감축 운동에 동참했다.

또, 브라운 주지사는 캘리포니아의 가뭄 사태가 환경 변화의 요인이라 판단하고 오는 2045년까지 캘리포니아 주에 공급되는 전력의 절반을 신재생 에너지에서 수급하겠다는 야심찬 에너지 전환 정책을 구축했다.

최근 비로 다소 가뭄이 해소되기는 했지만 캘리포니아 주 대다수 지역 대부분은 물 부족 상태다. 문제는 환경 변화와 계속될 연평균 기온 상승 추세로 캘리포니아 주의 개방형 운하에 흐르는 물 수위는 계속 낮아지고 도심 지역과 농가로 운하로 물이 이동하는 동안 연간 수 백억 리터의 물이 계속 증발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지금부터 약 8년 전, 기후 변화에 대비해 환경 테크 기업 솔라 아쿠아그리드(Solar AquaGrid) 사가 콜로라도 강 고갈을 우려해 주 정부 환경 당국에 제안한 솔루션은 아주 간단하다.

미 캘리포니아 털록 관개구가 실시하는 일명 ‘프로젝트 넥서스(Project Nexus)’로 불리는 물 절약·가뭄대비·신재생에너지 혁신 사업. 폭 약 33.5m 의 주요 운하의 상부를 태양열 집열판으로 덮어 물 증발을 막는 동시에 태양광을 수집해 전기를 발전하는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다. 자료: Turlock Irrigation District(TID), California, 2022년.
미 캘리포니아 털록 관개구가 실시하는 일명 ‘프로젝트 넥서스(Project Nexus)’로 불리는 물 절약·가뭄대비·신재생에너지 혁신 사업. 폭 약 33.5m 의 주요 운하의 상부를 태양열 집열판으로 덮어 물 증발을 막는 동시에 태양광을 수집해 전기를 발전하는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다. 자료: Turlock Irrigation District(TID), California, 2022년.

캘리포니아 운하 위에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해 증발에 따른 물 소실을 줄여서 전력 발전에 활용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소비되는 물 대부분은 북부에서 기원해 남부에서 소비된다. UC 머세드 대학 연구 보고서는 캘리포니아 주에 산재해 있는 6440 km 길이의 운하에서 발생하는 물 증발을 방지하면 연간 2,380억 리터가량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개방된 운하나 수로를 태양열 집열판으로 덮고 신재생 태양열 전기를 발전시키는 동시에 인근 건조한 지역의 저수지 물을 보존하는 그 같은 기술은 본래 인도에서 처음 시작됐다.

벌써 10여 년 전인 2012년 당시, 인도 구자라트 주 수석 장관이었던 現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만 9,000 km 길이이 개방된 운하를 태양열 집열판으로 닫는 사업을 공약했으나 비용 문제로 무산됐던 사례를 안타깝게 바라봤던 솔라 아쿠아그리드의 공동 창업자 로빈 라지(Robin Raj)는 ① 물 증발 방지 ② 태양광 전력 발전이라는 2중 목표를 ESG 친화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비즈니스 솔루션이라고 주장한다.

인도 운하 시험 프로젝트에서 얻은 태양광 집열판 디자인 교훈으로는 1) 비싸고 무거운 강철 소재는 이동과 청소가 어렵고 세월이 흐름에 따라 부식되므로 실리콘 웨퍼 같은 저렴하고 얇고 가벼운 셀을 사용할 것, 2) 솔라 아쿠아그리드는 운하 위로 강철 케이블 현수식 디자인을 제안한다. Photo: Omkar Jadhav=Unsplash
인도 운하 시험 프로젝트에서 얻은 태양광 집열판 디자인 교훈으로는 1) 비싸고 무거운 강철 소재는 이동과 청소가 어렵고 세월이 흐름에 따라 부식되므로 실리콘 웨퍼 같은 저렴하고 얇고 가벼운 셀을 사용할 것, 2) 솔라 아쿠아그리드는 운하 위로 강철 케이블 현수식 디자인을 제안한다. Photo: Omkar Jadhav=Unsplash

또, 지가가 높아서 태양열 발전소 건설을 위한 대규모 토지를 매입 확보하기 어려운 캘리포니아 주에서 ③ 태양광 패널 설치 공간을 확보하고 운하 주변에 서식하는 ④ 잡초량 감소와 잡초제거 작업 비용을 감축시킬 수 있는 부수 효과도 있다고 최근 아쿠아그리드와 캘리포니아 대학교 머세드 캠퍼스(UC Merced) 연구소는 영향력 및 적합성 평가 보고서를 ‘네이처’ 지에 발표한 바 있다.

미국 내 물 부족을 겪는 일부 주에서 개방 수로를 태양광 집열판으로 덮어 태양광 발전소로 전환하는 시험 사업은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작년 입법화시킨 IRA(인플레이션 방지법)의 재정 지원을 받아 더디지만 점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예를 들어, 길라강 인디언보호구역과 아리조나 주 솔트리버 프로젝트 수력발전시설에서 이 기술이 시험 사업으로 승인받아 추진되고 있다.

미국의 물관리 당국과 공학자들은 태양열 집열판 설치를 통한 신재생 에너지 발전 체제로 이행보다는 더 큰 새 댐 및 저수지를 건설하는 것으로써 물 부족 사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더 많다고 신재생 에너지 구축 사업에 호의적인 캘리포니아 주 정치인들은 불평해 미국 내 신재생 에너지를 둘러싼 입장 차와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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