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에도 대출금리 우상향 전망 우세
한국은행이 금일 기준금리를 연 3.5%로 다섯 차례 연속 동결했다. 그러나 채권금리 상승 등으로 은행 대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 국채 영향으로 채권금리가 들썩이고 있다"며 "채권금리가 오르면 조달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관련 대출상품 금리도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2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한국은행은 금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2월, 4월, 5월, 7월에 이은 5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는 가계부채 급증,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최근 중국 경제 위기, 미국 금리와 관련된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은행 대출 금리가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대출금리 산정 기준으로 쓰이는 국내 채권금리는 미 국채 영향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21일(미 동부시간) 미국 10년물 금리는 4.35%까지 오르며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영향을 받아 지난 22일 기준 국내 금융채 5년물 금리는 4.412%를 기록했다. 이는 3월 초(3월9일 4.446%)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금융채 5년물은 주담대 고정금리의 준거금리로 쓰인다.
채권금리 상승이 은행 대출 금리를 끌어올리면서 지난 7월에 5%대에 머물던 주택담보대출 상단은 6%를 돌파했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3.90~6.318%로 집계됐다.
변동형 금리는 연 4.05~6.949%까지 오르면서 상단이 7%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미 국채 영향으로 국내 대출금리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