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부실자산 규모 미래·한투證 뛰어넘어…“자금회수 진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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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부실자산 규모 미래·한투證 뛰어넘어…“자금회수 진척 중”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8.29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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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부실자산 2700억원
미래, 한국투자증권 넘어
다만 하반기 들어 자금회수 진척
“3분기부터 조금씩 개선될 것”
[출처=삼성증권]<br>
[출처=삼성증권]

상반기 삼성증권의 부실자산 크기가 미래에셋, 한국투자증권을 뛰어넘었다. 지난 2021년 100억원대에 그쳤던 자산은 약 2년 만에 2000억원대로 뛰어올랐다. 부동산 경기침체에 취약한 비수도권 물건을 중심으로 부실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 대부분이 수도권, 주택 등에 몰려있는 등 전반적인 질적 리스크는 낮은 편이다. 하반기 들어 자금회수 과정에서 진척이 나타나는 부분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지난 상반기 삼성증권의 연체 3개월 이상 고정이하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708%(2379억원) 증가한 2715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가 보유한 자산은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등을 고려해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가지로 구분된다. 상환능력에 심각한 위험이 발생한 고정자산 이하부터 부실자산으로 분류된다.

타사와 비교해도 절대량은 큰 편이다. 자기자본 9조원 미래에셋증권의 반기 부실자산은 1964억원으로 삼성을 38%(751억원) 밑돈다. 자본 8조원인 한국투자증권의 부실자산은 2615억원으로 마찬가지로 이보다 낮다.

삼성증권의 반기 기준 자기자본(별도 기준)은 6조2322억원으로 두 회사 대비 각 50%, 30% 낮다.

삼성증권의 부실자산은 지난 2021년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1년 말 124억원 ▲2022년 말 586억원 ▲2023년 1분기 1178억원 ▲2분기 2715억원 등이다. 

전체적인 부동산PF 자산이 커진 가운데, 작년 연말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경기 한파가 몰아친 탓이다. 채무보증, 대출채권, 사모사채 등을 합산한 회사의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총 4.1조원 추정된다. 이 중 PF 관련 자산은 전체 중 74%, 약 3조원이다.

부실자산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충당금 커버리지비율도 100% 선이 무너졌다. 반기 기준 대손충당금을 고정이하자산으로 나눈 비율은 91.6%를 기록했다. 부실자산이 충당금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삼성은 지난 5년간 ▲2020년 654.1% ▲2021년 991.5% ▲2022년 220.4% 등 커버리지비율 100% 선을 지켜온 바 있다.

[자료=삼성증권]

그간 회사는 주로 수도권, 주택 등의 자산에 선별 투자하면서 PF 리스크를 조정해 왔다. 최근 부실우려가 높아진 해외 부동산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도 낮은 편이다. 다만 부동산 경기 직격탄을 맞은 비수도권 본PF, 브릿지론 자산에서 일부 부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이 8월 셋째 주 기준 14주 연속 상승한 것과 달리 지방 부동산 경기회복은 여전히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향후 추가적인 자금회수 지연이 나타날 수 있는 지점이다. 

나이스신용평가 이규희 책임 연구원은 “최근 분양경기 저하와 PF사업성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브릿지론과 비수도권 본PF를 중심으로 부실 발생우려가 상존하고 있어 부동산 익스포져의 건전성 저하·손실 발생 가능성 등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잠재위험에 대응한 재무건전성 지표는 탄탄한 편이다. 대표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은 상반기 1426.9%로 금융당국 규제치 100%를 가볍게 넘는다. 만기 3개월 이하 자산을 부채로 나눈 유동성 비율은 117.2%로 마찬가지로 기준치 100%를 웃돈다.

커버리지 비율은 낮아지고 있으나 충당금은 넉넉한 편이다. 상반기 요주의이하자산에서 충당금을 뺀 금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순요주의이하자산비중은 0.4%다. 5년 연속 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우발부채 비중도 줄어들고 있다. 상반기 기준 우발부채는 작년 말 대비 4.2%(1357억원) 줄어든 3조330억원이다. 자기자본 대비 비중도 동기간 53%에서 48.7%로 내렸다.

수익성 개선에 따른 자본완충력 확대도 기대 가능하다. 상반기 삼성은 전년 대비 각 37.24%, 40% 증가한 영업이익 5421억원, 당기순이익 404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연간 영업익 및 순이익을 불과 5% 밑도는 크기다.

향후 실적 전망은 밝은 편이다. 2차전지, 초전도체 열풍에 거래대금 증가폭이 식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달 대비 41% 증가한 27조원을 기록했다. 2021년 8월 이후 최고치다.

하반기 들어 자금회수에도 진척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삼성 측은 이른 시일 내 지표 개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일부 사업장으로부터 지연되던 상환금액이 환수되고 있다. 나머지 건도 상환에 문제가 없는 상태”라며 “이르면 3분기부터 회복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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