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시프트업 빠진 라인업... 서브컬처 팬들 누가 사로잡나
우리나라 최대 게임 행사 중 하나인 지스타 2023이 개최를 앞두고 있다. 서브컬처 게임을 간판으로 내걸었지만, 구성된 라인업이 다소 빈약해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
1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지스타 2023의 개최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가장 화제가 된 점은 지스타가 ‘서브컬처 페스티벌’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해당 장르를 메인으로 내 걸고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지스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해 열린 지스타 현장에서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서브컬처 게임들을 통해 조직위가 지스타 흥행의 단서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조직위는 해당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코스프레 참가자들을 위한 시설을 확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더불어 서브컬처 특집 방송 프로그램, 성우의 토크 콘서트도 개최될 예정이다.
주최 측이 이러한 계획을 공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스타가 ‘속 빈 강정’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서브컬처 게임들의 제작사들이 여럿 불참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인기 서브컬처 게임으로는 시프트업 ‘니케: 승리의 여신’과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를 꼽을 수 있다. 작년 11월에 출시된 ‘니케: 승리의 여신’(이하 니케)는 시프트업의 ‘효자 게임’으로 등극했다. 해당 게임의 흥행에 힘입어 시프트업은 지난해 653억원의 매출과 222억원의 영업 이익을 올리며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스퀘어에닉스 ‘니어: 오토마타’와의 성공적인 컬래버를 통해 지난 4일 우리나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각각 매출 5위와 10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흥행 가도를 달렸다.
제작년에 출시된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 역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해당 게임은 지난 8월 중국 시장에 진출해 3일만에 빌리빌리, 탭탭, 애플 앱스토어 등 주요 중국 내 앱마켓 게임 인기 순위 1위에 등극 하는 등 대표적인 서브컬처 게임으로 자리매김 했다. 지난 해에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구글플레이 2022 올해를 빛낸 수상작 어워즈’에서 각각 ‘인기게임상’, ‘올해를 빛낸 인기 게임’에 선정되며 그 작품성 또한 인정 받았다.
그러나 넥슨과 시프트업의 지스타 불참으로 인해 올해 지스타에서는 해당 게임들과 관련된 콘텐츠들을 만나기가 어려워졌다.
이 뿐만 아니라 서브컬처 게임 ‘붐’을 몰고온 ‘원신’의 제작사인 호요버스 또한 이번 지스타에 참가하지 않는다. 2020년 출시된 ‘원신’은 2년만에 글로벌 누적 매출 40억달러(한화 약 5조640억원)을 달성한 히트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누적 매출 중 총 6.4%가 우리나라에서 발생했으며, 2022년 한 해 동안 한국 모바일 게임 중 가장 많은 플레이 시간을 기록한 게임으로 집계됐다. 또한 작년부터 개최하기 시작한 ‘원신 여름 축제’에 많은 게이머들을 불러모으는 데 성공하며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저력도 보여줬다.
작년 지스타에서도 ‘원신’ 부스가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으나, 올해는 그런 광경을 볼 수 없게 됐다.
기대를 걸어볼 만 한것은 하이퍼그리프의 참여다. 하이퍼그리프는 서브컬처 게임인 ‘명일방주’를 제작한 게임사다. 해당 게임은 지난 2020년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출시 된지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11월 우리나라 모바일 게임 종합 매출 순위 22에 오르는 등 우리나라에서도 어느 정도 팬층이 형성돼 있다. 지난 5월에는 ‘시리쿠사인’ 업데이트를 계기로 매출 순위가 142단계 상승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소 굵직한 게임사들이 지스타 라인업에 빠진 점이 다소 아쉽다"며 "그렇지만 이번에지스타에서 이뤄지는 새로운 시도가 성공적인 결과를 얻는다면 게임축제로서 지스타 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