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銀, 최다 취급...이유는 5대 은행 중 가장 먼저 판매
50년 주담대를 취급한 13개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SC·대구·경남·광주·전북·기업·수협·카뱅) 중 가장 많이 취급한 곳은 NH농협은행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NH농협은행이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중 주택담보대출 상품 만기를 가장 먼저 50년으로 연장한 NH농협은행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13개 은행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50년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은 총 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NH농협은행이 2조8000억원으로 전체 취급액의 33.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하나은행(1조7000억원), 수협은행(1조2000억원), KB국민은행(1조원), IBK기업은행(9000억원) 순이다.
업계에서는 NH농협은행의 50년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이 급증한 이유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연장했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NH농협은행이 지난 7월5일 주택담보대출 대표상품인 '채움고정금리모기지론(혼합형)' 만기를 50년으로 연장한 후 그달 7일부터 하나은행이 △하나 아파트론 △하나 혼합금리모기지론 △하나 변동금리모기지론 △하나 혼합금리모기지론(변동금리대환전용) 등 주택담보대출 상품 만기를 50년으로 늘렸다.
뒤이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도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만기를 40년에서 50년으로 연장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대출 문제의 주범으로 지목한 뒤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은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이에 NH농협은행은 지난달 말 2조원 한도 소진을 이유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했고, 하나은행도 금일부터 현행 주담대 최장 만기를 50년에서 40년으로 제한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NH농협은행이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주택담보대출 상품 만기를 50년으로 연기하면서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한편 현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중 50년 만기 주담대를 취급하는 은행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그리고 우리은행 총 3곳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취급하긴 하지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만기나 판매 연령 등에 제한을 뒀다.
따라서 시중은행 중에서는 나이제한 등 아무 제약 없이 현재 50년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은 우리은행, 1곳밖에 없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50년 만기를 그대로 유지하되 산정만기를 40년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며 "구체적인 건 아직 나온 게 없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