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신계약 경쟁 때문...7~8월 신계약실적 70억원
영업조직 고능률화, 선지급 수수료 우려 완화도 영향
SK증권“올해 영업익 전년 비 30% 오른 2995억원 전망”
상장 대형 GA(법인보험대리점) 에이플러스에셋의 전망이 산뜻하다. 상반기 성적표는 매서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IFRS17(새 회계제도) 도입으로 보험사가 CSM(보험계약 서비스마진)을 확보하고자 치열한 신계약 경쟁을 벌인 영향이다.
또 지난 4월부터 선지급수수료 우려도 완화되면서 계묘년 판매 수입은 3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6월말 에이플러스에셋 별도기준 당기순익은 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96.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68.6% 증가한 41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1.3% 증가한 1431억원이다. 상장 첫해인 2020년 상반기 대비 19% 오른 금액이다.
이는 보험사의 신계약 경쟁 영향이 크다. 보험사는 계묘년부터 적용된 IFRS17에 대비하고자 신계약 CSM 확보에 나섰다. CSM은 미래예상가능이익 현재가치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부채에서 보험사 이익으로 전환된다. IFRS17하에서 보험사 수익성 핵심 지표다.
이에 따라 단기납 종신, 어린이보험 등 고마진 보장성 신계약 상품 경쟁이 치열했다. 이 같은 영향에 에이플러스에셋의 생·손보 상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7~8월 신계약 실적은 7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상승했다.
SK증권 설용진 연구원은 “9월부터 어린이보험, 단기납 종신 상품의 구조 개선이 나타나지만 8월까지 절판 마케팅 효과가 발생함에 따라 3분기까지 가파른 매출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9월 절판 이후로도 동사는 강점인 오더메이드 상품 등을 바탕으로 절판된 상품을 대체할 상품을 마련해둔 만큼 지속적인 매출 성장 추세는 어느 정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평가했다.
영업조직을 강화한 점도 한몫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우수설계사 영업 및 정착 지원, 영업 채널 다변화, 설계사 교육 등 영업조직 고능률화를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2분기 설계사 수는 1분기 대비 83명 더 증가한 3987명이다. 인당 신계약은 193만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6% 올랐다.
선지급수수료에 관한 우려도 완화됐다. 올해 4월을 기점으로 1200% 룰로 이연된 수입이 선지급수수료를 초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2024년 상반기까지 향후 1년간 약 160억원 규모의 이연수익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측한다.
회사는 1200% 룰 시행 시 안전성 관리에 집중했다. 당시 판매 수익은 이연돼 수익 지표에 인식됐지만,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선지급수수료는 당기에 비용으로 처리했다. 이에 따라 수익과 비용 간 반영 시차가 존재하게 돼 이는 2020년 이후 실적 부진 주요인으로 꼽혔다.
1200% 룰이란 보험을 판매한 설계사에 1년 내 지급하는 수수료와 인센티브 합이 월 보험료의 12배를 넘지 못하도록 한 규제를 의미한다.
이 같은 배경에 올해 별도기준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한 29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 4월을 기준으로 회사가 인식하는 이연수입이 선지급수수료 비용을 상회하고 있다. 이를 고려할 때 영업이익 역시 양호한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에이플러스에셋 관계자는 “올해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수입수수료 이연분이 체증하고, 큰 폭의 시책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도 회사의 안정적 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지난해 안정적 매출 신장과 부동산 투자이익 등에 힘입은 뛰어난 재무안정성과 시장지배력 확충에 기반해 GA 본연의 사업에서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며 “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그룹의 미래 캐쉬카우(Cash Cow) 사업을 확보하는 데도 집중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