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간 서비스센터 3곳 거쳤으나 문제 원인도 파악 못해
-제보자 A씨, “차량 결함도 문제지만 벤츠와 딜러사 대응에 실망”
-벤츠측, “내부 확인 중이 문제로 고객 만족위해 협의 중 ”
벤츠 차량에서 초기 결함이 발생했지만 결함의 원인이나 수리 방법을 찾지 못해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벤츠 차량을 구입한지 2개월만에 심각한 소음이 발생했으나 원인을 찾지 못해 한 달이 넘도록 차량이 서비스센터에 입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보자 A씨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벤츠코리아와 딜러사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인해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받고 있다”면서, “현재 차량 결함으로 인한 교환, 환불 중재를 신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 4월 벤츠 ‘E350 AMG Line’ 차량을 구입했다. A씨의 벤츠 차량 구입은 이번이 2번째로, 비오는 날에는 차량을 운행하지 않는 등 차량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입 후 약 2달이 지난 시점에 차량에 문제가 발생했다. 운행 중 갑자기 차량 내에서 깨지는 듯한 심한 충격음이 발생했고, 주행이 불가한 상태가 된 것이다.
A씨는 부산 해운대 서비스센터에 문제가 발생한 차량을 입고했으나 소음의 원인을 판명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원인을 밝히지 못한 상태에서 외부 차대를 보강하는 조치를 받은 후 차량을 출고했다.
이후 계속해서 심각한 소음이 발생하자 A씨는 차량을 구입한 벤츠 공식 딜러사에 차량을 입고시켰다. A씨는 경남 창원 서비스센터측에서 문제가 되는 소음은 확인됐으나 소음이 발생하는 원인을 찾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문제는 지속되지만 원인을 밝힐 수 없는 상황에서 차량 이곳저곳이 뜯겼고 테스트 주행도 계속됐다. 서비스센터측은 원인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2000km도 운행하지 않은 신차의 엔진을 내리거나 용접을 할 수도 있다고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원인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차량은 또다시 진북 사고수리전문 서비스센터로 옮겨졌다. 약 1개월동안 3곳의 서비스센터에서 소음의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차량을 판매한 벤츠 공식 딜러사와 서비스센터 어드바이저의 태도다. A씨는 문제 해결을 담당하고 있는 딜러와 어드바이저가 연락을 피했다고 주장했다. 딜러와 어드바이저가 연락을 받지 않을 경우 차량 수리 진행 상황에 대해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 달이 넘도록 원인을 밝히지 못하자 A씨는 딜러에 차량 교환을 요청했다. 2000km도 주행하지 않은 신차의 이곳저곳을 다 뜯어놔서 차량의 가치가 하락했고, 차량을 재조립하는 과정을 신뢰할 수도 없으며,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도 모르는 차량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차량 교환에 대해 검토해보겠다던 딜러는 확답을 하지않았고, A씨가 차량 교환에 대해 요청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딜러 뿐이었다.
결국 A씨는 지난 8월 자동차 안전·하자심의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했다. A씨는 벤츠측이 자동차 안전·하자심의위원회 통지서를 송달받은 당일에서야 연락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드바이저측은 ‘차량을 고친 부위는 없으나 소리가 안 나는 것 같다, 자연스럽게 수리가 됐을수도 있다’는 황당한 말과 함께 차량을 찾아가라는 연락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입차 수리를 주로 하는 자동차 공업사 대표는 “보증기간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공식 서비스센터의 수리가 만족스럽지 않아서 차량 수리를 문의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신차의 경우에는 수리를 하지말고 일단 교환이나 환불을 요청해보라고 권유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교환이나 환불받은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지만, 그래도 추후에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보증기간이 끝난 후에 수리비가 얼마나 들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시도는 해보시라고 말씀드린다”면서, “교환이나 환불을 받지 못하는 경우 해당 차량과 차량의 브랜드에 정이 떨어졌다면서 손해보시고 인증 중고차로 넘겨버리시는 분들도 제법있다”라고 덧붙였다.
벤츠코리아측은 “본 건으로 내부적으로 확인해본 바 해당 차량에 대한 수리완료되어 고객에게 안내드린 상태”라면서, “현재 원만한 해결을 위해 고객과도 지속적인 협의 중에 있으며, 고객 만족과 불편 해소를 위해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