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플레이션' 신조어 떠올라...흰색 식재료, 물가상승 부추겨
업계,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할 가능성 "현재로선 낮아 보여"
"유가 인상될 경우 정부 개입 어려울 듯"
최근 설탕과 소금 값이 크게 뛰면서 가공식품 가격과 외식물가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김장철과 연말 대목을 앞두고 연쇄적인 물가 상승에 소비자들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앞서 지난 상반기부터 식음료제조 및 외식업체에 가격 인상을 자제하도록 요청해왔으나, 최근 들어선 국제 유가와 자연재해 등의 이유로 대대적인 가격 인상이 잇따라 이뤄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정부가 다시 적극적인 개입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중이다.
1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설탕 값과 소금 값이 훌쩍 뛰어올라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화이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흰색’ 가루인 설탕과 소금 값의 인상이 물가상승을 부추긴다는 의미의 용어다. 더불어 최근 흰우유 가격 인상까지 더해져 ‘화이트플레이션’에 힘을 더하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설탕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6.9% 올라,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소금 가격 상승률도 17.3%로 지난해 8월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많이 뛰었다.
원유 가격은 지난 1일부터 오르기 시작해 대형마트에선 현재 1리터 기준 3000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한편 문제는 도미노 가격 인상과 인상의 시점이다. 주요 식재료인 설탕, 소금, 원유 값의 상승으로 기업들의 수익성을 위협받고 있으며, 소비자 역시 연말과 김장을 앞두고 부담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소비자물가지수 전체 평균보다 1.2%p 높은 4.9%로 집계됐다. 이로써 28개월째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유지 중이다.
이에 정부의 향후 움직임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계속되는 가격 인상에 정부가 다시 기업들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지난 상반기와는 국제 정세가 달라진 상황인지라 현재로썬 구체적인 개입 방향을 알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13일 <녹색경제신문>에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로 인해 국제 정세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며 “국제 유가의 흐름을 아직 점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개입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유가가 인상될 경우 인플레이션은 막아서기 힘들 것으로 본다”며 “정부는 현재 여러 가능성들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