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체질개선 성공한 네오위즈... '3N' 영광 회복까지 '한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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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체질개선 성공한 네오위즈... '3N' 영광 회복까지 '한 발자국'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3.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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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제이 맥스 리스펙트' 이어 'P의 거짓'까지... 탄탄해지는 입지
뛰어난 안목으로 인디게임 발굴... '산나비'로 '스컬' 신화 잇는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네오위즈 사옥. [사진=네오위즈]
네오위즈 사옥. [사진=네오위즈]

네오위즈는 '원조 3N'이라고 불리울 만큼 영광의 시기를 보낸적 있다. '레이시티', '슬러거', '피파 온라인2'와 같은 게임들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우리나라 대표 게임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07년 출시한 FPS 게임인 'AVA'의 경우 당대 보기 힘든 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해 '하이엔드' 게임의 위상을 차지했다. 이러한 게임들의 인기에 힘입어 해당 회사는 2011년 연간 매출 6678억원, 108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위용을 떨쳤다.

그러나 이후 '피파 온라인2', '크로스파이어'와 같은 게임들의 판권을 잃어버리며 하락세를 걸었다. 2017년 들어서는 영업이익이 109억원까지 떨어지며 힘을 못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 사이 모바일 시장에서의 성과를 토대로 치고 올라온 넷마블에게 '3N'의 타이틀을 빼앗겼다.

네오위즈는 체질개선을 통해 다시 반등을 노리고 있다. 해당 회사는 최근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P의 거짓'과 같은 게임을 내놓으면서 우리나라 콘솔 게임 업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다년간의 퍼블리싱 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로 인디게임 시장에 안착하는 데도 성공했다.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에 수록된 Tic Tac Toe. [이미지=네오위즈]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에 수록된 Tic Tac Toe. [이미지=네오위즈]

◇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부터 ‘P의 거짓’까지… 콘솔 시장 ‘강자’로 우뚝섰다

‘디제이맥스’ 시리즈는 우리나라의 명실상부한 대표 리듬 게임이다. 2005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해당 IP를 토대로  약 20개가 넘는 타이틀이 출시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휴대용 기기에 알맞는 조작감과 게임성을 앞세워 PSP 시장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네오위즈는 ‘디제이맥스 포터블’을 첫 시작으로 9개가 넘는 타이틀을 발매하며 시리즈의 명맥을 잇고 있다.

뛰어난 퀄리티로 빚어진 곡들이 ‘디제이맥스’ 시리즈의 원동력이다. ‘바람에게 부탁해’, ‘Oblivion’ 같은 노래들은 출시된 지 20년이 가까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더불어 BGA가 곡의 감흥을 한 층 돋구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평가다.

특히 2020년에 발매한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를 통해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본편 100만, DLC 300만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누적 400만건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 6월에 나온 ‘V EXTENSION 4 DLC’는 출시 당일 5천명 가량의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흥행 뿐만 아니라 평단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해당 게임은 메타크리틱에서 85점의 점수를 획득하며 유비소프트 ‘파크라이4’, 코에이테크모 ‘인왕2’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네오위즈는 이 기세를 몰아 ‘디제이맥스’ IP의 외연을 넓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네오위즈는 지난 3월’ 디제이맥스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며 국내 음악 플랫폼에 'DMRV 시리즈’의 음원을 발매했다. 올 연말에는 서울 서교동에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P의 거짓. [이미지=네오위즈]
P의 거짓. [이미지=네오위즈]

지난 9월 출시된 ‘P의 거짓’은 ‘소울라이크’ 장르를 충실히 재현하며 장르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줬다. 동시에 무기 조합 시스템, 리전 암, 확고한 스토리 라인등을 앞세우며 차별점을 만들어내는 데에도 성공했다. 이에 메타크리틱에서 플레이스테이션5 플랫폼 기준 80점의 점수대를 형성하면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더불어 국제적인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골은 조이스틱 어워드 2023’의 ‘최고의 비주얼 디자인’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공신력 있는 시상식에서의 수상을 노리고 있는 중이다.

흥행 면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해당 게임이 게임 구독 서비스인 엑스박스 게임패스에 가입했다는 점, 1만9천명이라는 기대치에 비해 다소 부족한 스팀 최고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했다는 점을 들어 흥행에 다소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네오위즈는 지난 7일 ‘P의 거짓’ 판매량이 100만장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알리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처럼 네오위즈는 콘솔 시장에서 흥행과 비평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우리나라 게임 업계에서 새로운 지평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인디 게임으로 새 활로 찾은 네오위즈… 번뜩이는 안목으로 ‘노다지’ 캔다 

고양이와 스프. [이미지=네오위즈]
고양이와 스프. [이미지=네오위즈]

네오위즈는 지난 2021년 모바일 게임사 ‘하이디어’를 인수했다. 김동규 하이디어 대표가 일러스트부터 기획, 프로그래밍까지 담당해 출시한 힐링 게임 ‘고양이와 스프’의 가능성을 봤다는 분석이다. 이 선구안이 제대로 먹혀들었다. ‘고양이와 스프’는 글로벌 시장에서 커다란 성과를 거두며 지난 16일에는 누적 다운로드 5000만건을 돌파했다. 이러한 흥행에 힘입어 네오위즈는 올해 1분기 모바일 부문에서 32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5.1%의 성장을 이뤄냈다. 

게임성도 인정받았다. 김 대표는 ‘2022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의 게임산업발전유공 부문 게임문화진흥 분야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장르의 결합’, ‘새로운 장르 도입’, ‘콘텐츠 다변화’ 등 색다른 시도를 통해 게임의 다양성을 확장하고 인디게임 개발 의욕을 고취한 점 등을 높게 평가 받았다. 이에 김 대표는 ”모든 관계자와 전 세계 이용자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네오위즈와 함께 따뜻하고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퍼블리셔로서의 성과도 거두고 있다. 지난 2021년 정식 출시한 ‘스컬: 더 히어로 슬레이어’는 우리나라 인디게임으로서는 최초로 100만장 판매고 달성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또한 힐링 게임을 표방한 ‘아카(Aka)는 '게임스컴 2022'에서 '베스트 유니티 게임'과 '인디 커뮤니티 초이스 어워드'에 최종 선정되며 2관왕을 차지했다. 

산나비. [이미지=네오위즈]
산나비. [이미지=네오위즈]

‘산나비’가 다음 타석에 설 예정이다. ‘산나비’는 다섯 명 규모의 인디 게임 개발팀인 원더포션에서 제작하고 있는 2D ‘사슬 액션’ 플랫포머 게임이다. ‘조선 사이버펑크’라는 독특한 세계관과 호쾌한 이동 시스템을 앞세워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직 정식 출시 전임에도 불구, 스팀에 해당 게임의 리뷰를 남긴 게이머 중 96%에 달하는 인원이 게임에 좋은 평가를 내려 ‘압도적으로 긍정적’ 지표를 달성했다. 

지난 8월 마지막 베타 테스트 버전이 배포된 산나비는 내달 9일 1년여간의 얼리 억세스 기간을 마치고 정식출시 할 예정이다. 원더포션은 “긴 개발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산나비’에 보내주신 후원자와 게이머분들의 과분한 사랑 덕분”이라며 “‘산나비’가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게임이 되도록 부지런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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