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종근당, 세계 최초 장기지속형 주사제…1~3개월 1회 주사
편리·간편성 앞세워 제형 변경…보령, ‘스프레이 제형’ 탈모 치료제 출시
경구용 의약품 중심인 국내 탈모 치료제 시장에 JW중외제약 등 대형 제약회사 진출이 잇따르면서 제형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국내 탈모 치료제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국내 탈모 치료제 시장이 2021년 1,100억여 원에서 2028년 2,000억여 원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탈모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지난해 24만 3,000여 명으로 2001년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그러나 관련 전문가들은 국내 탈모 인구는 1,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탈모 인구가 성별, 나이를 가리지 않고 증가하면서 탈모 치료제 시장이 진화하고 있다. 경구형 치료제가 장악하고 있던 기존 탈모 치료제가 뿌리는 제형과 주사제, 패치제 등 다양한 투여 방식의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2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JW중외제약을 비롯한 대웅제약과 종근당이 붙이는 주사제와 일반 주사제 등 탈모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Wnt 표적 탈모 치료제 'JW0061'을 개발 중인 JW중외제약은 최근 마이크로니들 연구기업 테라젝아시아와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하고 붙이는 주사제 제형의 탈모 치료제 개발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JW0061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전의 탈모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이다.
JW중외제약은 테라젝아시아의 플랫폼을 활용해 마이크로니들 탈모 치료제 개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니들은 머리카락 3분의 1 수준의 미세한 바늘로 피부를 통해 약물을 전달하는 경피약물전달 기술이다. 이런 특징으로 ‘붙이는 주사’로 불리고 있다. 마이크로니들은 피부에 붙이면 미세 침이 피부를 뚫고 들어가 녹으면서 인체에 약물을 주입하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지는데, 편리함으로 기존 주사제나 경구제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약물전달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경구용 의약품이 대세인 국내 탈모 치료제 시장에 대웅제약과 종근당이 간편성을 앞세운 주사형 치료제 개발에 한창이다.
대웅제약은 세계 최초로 탈모 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 ‘IVL3001’를 개발 중이다. 주사형 탈모치료제는 1~3개월에 한 번 주사제를 맞으면 되기 때문에 매일 복용하는 경구제와는 달리 간편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종근당은 주사형 탈모 치료제 ‘CKD843’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임상 1상에 들어갔으며 연말까지 안전성 등을 평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보령은 얼마 전 국내 최초의 ‘스프레이 제형’ 탈모 치료제 핀쥬베 스프레이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탈모 부위 두피에 직접 분무되는 국소 치료 방식으로, 경구용에 비해 혈중 농도를 낮춰 부작용을 감소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