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 지난해 말 대비 152명 감축...최다 인원
메리츠 증권, 부동산PF 전문 인력늘리며 영토확장나서
올해 하반기 국내 금융시장의 모멘텀이 둔화된 가운데 증권사들의 인원감축 칼바람이 예상된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 대부분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리스크와 더불어 미국의 고금리 기조 등의 여파로 직켝탄을 맞았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부동산PF부서를 중심으로 성과급이 높은 IB인력의 경우 인력조정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한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부동산PF부서 인력의 재계약을 6개월 단위로 맺고 있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KB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메리츠증권 등 대형사를 비롯한 20여곳의 2023년 6월말 기준 정규직(22761명) 및 계약직(9063명)수는 31824명으로, 2022년 12월 말에 비해 각각 105명, 507명 줄어들었다.
다올투자증권은 20개 증권사 중 가장 많은 152명을 감축했으며, 반대로 메리츠 증권은 56명을 충원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들어 다올투자증권에서 계약이 만료된 부동산 PF 인력 40여명을 영입해 'IB 사업 3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점포 통폐합은 가속화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증권사들의 지점 총수는 788개로 지난해(835개)에 비해 47곳의 점포가 감소했다.
주요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1년 새 가장 많은 지점이 감소한 곳은 삼성증권으로 지난해 43개 지점에서 14곳의 지점을 폐쇄해 29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부동산 시장 불황 등 실적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예상되 지난해처럼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연말이나 연초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쟁사 간 인력 이동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