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U+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향한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이 계속되는 한편 5G 가입자 증가세는 감소하고 있다. 5G 요금제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에도 이통사들은 정부의 요금 인하 압박으로 지금보다 낮은 가격의 5G 요금제를 출시해야 하는 딜레마적 상황이다.
(*ARPU:Average Revenue Per User,사업자의 서비스 가입자당 평균 수익. 매월 점검하는 게 일반적이며, 주로 통신서비스 사업 지표로 쓰인다.)
이통사의 5G 신규 가입자 수는 올해 상반기 내내 증가했지만 증가 수는 점차 줄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5G 가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2월 58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3월~5월의 경우 40만명대 6월,7월에는 30만명대로 주저앉았다.
이같은 흐름은 전체 가입자 수 기준으로 증가율을 따졌을 때도 유사하다. 지난 9월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3179만 5052명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8월 말 대비 0.91%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월별 5G 가입자 증가율이 1%를 밑돈 것은 5G 상용화 이후로 처음있는 일이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5G가 LTE 대비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5G 가입자가 늘어야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5G 신규 가입 둔화와 최근 거세지고 있는 정부의 통신료 인하 압박에 이통사는 진퇴양난에 빠진 격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23일부터 5GㆍLTE 교차 가입을 허용해 소비자가 단말 종류에 상관없이 원하는 요금제에 가입해 통신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내도록 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같은 방향으로 개편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개편은 정부가 제시한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에 따른 것으로 향후 5G 가입자 수 증가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방효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보통신위원장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넓어진 것이지만 통신사 입장에서는 수익구조가 불리해지니 불만일 수 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방 위원장은 "기존의 LTE는 수익을 내고 있고 5G는 이제 겨우 안정기에 들어서 그간 들인 투자 대비 수익률이 맞아떨어지려면 가입자 수가 제대로 늘어나야 하는데 증가세 둔화는 통신사 입장에서 반갑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