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 美 시러큐스에 ADC 생산공장 증설…종근당, ADC 플랫폼 기술도입
글로벌 제약사들이 차세대 유망 기술로 꼽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업에 경쟁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도 시장 선점을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DC는 항체와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만 사멸시키는 차세대 항암제로, 암세포를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유도미사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ADC 기업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거나 ADC 기업에 투자를 강화하고 생산 시설을 확보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인투셀과 함께 ADC 분야의 개발 후보물질 검증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인투셀은 고유 링커와 약물 기술을 제공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대 5개의 항암 타깃에 대한 ADC 물질을 제조해 특성을 평가하게 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동물실험을 포함한 인투셀의 ADC 기술 경쟁력을 검증하고 그 결과에 따라 양사가 개발 옵션 행사 여부 및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로 했으며 연구 계약 기간 및 총 계약 규모는 비공개 사항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선행개발본부장 조호성 부사장은 “ADC 핵심기술인 링커와 약물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인투셀과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며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통해 축적한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환자 미충족 수요 해결을 위한 다양한 신규 사업 기회 탐색의 일환으로서 이번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투셀 박태교 대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풍부한 경험 및 빠른 개발 역량과 인투셀의 신규 링커-약물 기술은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최상의 조합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과 함께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지난 4월, 9월에 스위스 ADC 개발 기업인 아라리스바이오텍과 에임드바이오에 투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ADC 치료제 생산을 목표로 미 시러큐스에 ADC 생산공장을 증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과 종근당도 ADC 기업과 공동 개발에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래에셋그룹과 함께 영국의 ADC 기업인 익수다테라퓨틱스에 총 4700만달러(한화 약 530억원) 투자를 진행해 현재 총 47.05%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익수다는 난치암 치료제 개발을 위해 차세대 ADC를 개발하는 전문기업이다.
이밖에 종근당은 지난 2월 네덜란드 생명공학기업 ‘시나픽스’와 1650억원 규모의 ADC 플랫폼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