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요소에 이어 비료 원료까지 수출 제한...2021년 악몽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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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요소에 이어 비료 원료까지 수출 제한...2021년 악몽 재현되나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12.08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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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당시 인산암모늄 수출 제한으로 농업용 비료 가격 3배 이상 치솟아
-정부, 베트남과 모로코 등 중국을 제외한 수입처의 인산암모늄 수입 확대할 예정
[사진=중국 정부]
[사진=중국 정부]

중국 정부의 원재료 수출 통제가 심상치 않다. 중국 정부는 요소 수출 규제에 이어 화학비료와 소화기 분말의 주원료인 인산암모늄 수출을 통제한다고 발표했다.

8일 중국 화학비료업계 온라인 플랫폼인 화학비료망에 따르면 거시 경제 주무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달 인산암모늄에 대한 수출 검사를 중단하라고 통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통지에 따라 지난달부터 인산암모늄의 신규 수출 절차가 중단됐고 검사 재개 시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원료는 우리나라가 중국에서 95%가량을 수입하는 절대 의존형 원료로 관계 당국은 국내 비축 물량이 충분해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중국발 원자재 수출 통제가 잇따르면서 기업들의 불안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 부처는 지난 6일 요소 수급 논의를 위해 가진 수입업체 간담회에서 중국산 인산암모늄 수입에도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인산암모늄은 요소, 염화칼륨, 암모니아 등과 함께 화학비료의 핵심 원재료로써 소화기 분말의 원료기도 하다. 중국이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인산암모늄 수입액 4075만달러(약 540억원) 중 95.3%가 중국산이다. 중국산 인산암모늄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품질도 좋아 중국발 수입품이 수입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민간과 공공부문을 합쳐 11만여톤(t)의 인산암모늄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수요는 매년 10만톤(t) 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겨우 1년을 버틸 수 있는 양이다.

중국 정부의 수출 통제가 길어지면 국내 농가 피해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지난 2021년에도 경험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양의 인산암모늄을 비축하기 못한 것은 국가 경제 전체에 중대한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다.

앞서 지난 요소수 대란 때 중국은 인산암모늄 수출을 함께 제한했고, 한국에선 농업용 비료 가격이 3배 이상 치솟았던 경험이 있다. 이러한 혼란은 중국이 이듬해 농번기 전에 수출 제한 조치를 풀고서야 진정됐다. 

정부는 또다시 혼란을 일으킬 수 없다는 방침을 새우고 베트남과 모로코 등 중국을 제외한 수입처의 인산암모늄 수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내 유일의 인산암모늄 수출 기업인 남해화학의 생산분을 국내 시장으로 돌리는 카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남해화학 카드를 고려하는 이유로는 남해화학이 일 년에 생산하는 인산암모늄의 양이 국내 소요량의 절반에 달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수출 규제로 인한 폭발적 가격 폭등이 또 이러날 경우 해당 원재료를 꼭 필요로 하는 업체에는 만 2년 만에 또 큰 타격을 입히게 된다"며 "이는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지고 차입금과 투자 유치에까지 영향 줄수있다"고 설명했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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