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이를 활용한 관련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을 비롯한 기업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통화 중 실시간 통역’서비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I를 소개하며 'AI Live Translate Call(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 예고했다. 

갤럭시AI는 삼성이 자체 개발한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한 종합적인 모바일 AI 경험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갤럭시AI가 탑재된 폰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별도의 외부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갤럭시 AI가 이를 실시간으로 상대방의 언어로 통역해 전달해 준다.

통역된 대화는 음성 형식과 텍스트 형식으로 제공된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에서 강조하는 것은 보안성이다. AI가 기기 자체에 탑재되는 ‘온디바이스AI’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중요한 기밀 사안의 내용도 유출의 염려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1월에 공개될 갤럭시S24 시리즈가 갤럭시AI를 탑재한, 삼성전자 최초의 AI폰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11월에 개최됐던 ‘SK 테크 서밋’에서 ‘에이닷 통역콜’ 서비스 출시를 먼저 예고한 바 있다. 

윤현상 SKT A.(에이닷) 상품 담당은 관련 세션에서 “연내에는 통역콜을 준비중”이라면서, “언어의 장벽을 AI로 넘겠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SK텔레콤은 '에이닷 통역콜' iOS 업데이트를 시작했다. 에이닷 통역콜 서비스는 이용자가 전화를 걸 때 다이얼 하단의 통역콜 아이콘을 누르면  AI 기반으로 통화 중에 실시간으로 통역을 제공한다. 현재,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중 4개국어를 지원한다.

이와 관련해 윤 담당은 내년에는 제공하는 언어를 11개국 언어까지 확대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의 ‘에이닷 통역콜’은 아직까지는 국내 지역, 아이폰 사용자 한정 가능하다는 점과 실사용 시 2~3초의 지연 등의 한계가 보인다. 

그러나 앞서 ‘에이닷 통화 녹음 기능’이 사용자들의 불편 사항을 빠르게 개선했던 것처럼 ‘에이닷 통역콜’ 역시도 빠른 업데이트가 진행될 것으로도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