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로 변동금리는 코픽스 상승에 덩달아 올라
코픽스-시장금리 간 시차로 변동금리 하락엔 시간 걸릴 듯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내림세인 반면, 변동금리는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고정금리의 지표인 시장금리는 내려가고 있지만 변동금리의 지표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연중 최고치로 올랐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전날 기준 연 4.52~6.872%,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3.30~5.803%로 집계됐다.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은 3% 중반대로 떨어져 연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그 기대감으로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하락한 탓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은행채 금리가 떨어지고 이것이 국내 주담대 고정금리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담대 변동금리는 코픽스 상승의 영향으로 오히려 오르고 있다. 보통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변동금리에 비해 고정금리가 더 안정적으로 대출을 관리할 수 있어 금리가 높게 형성되는데,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5일 공시된 11월 기준 신규 코픽스는 4.00%로 전월 대비 0.03%p 상승해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코픽스 등락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11월 코픽스가 전월 대비 상승하면서 주담대 변동금리도 같은 폭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주담대 변동금리 차주들은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주담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추세가 달라지는 것은 시장금리 하락세가 코픽스에 반영되는데 1~2달 정도의 시차가 걸리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은행이 지난달 취급한 자금 조달 비용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지난달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시장금리 추세가 반영되는데 한 달 이상의 시차가 걸린다. 최근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인한 시장금리 하락세가 반영되는 데 역시 한 달 이상의 시차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변동금리가 내려가기까지 시간이 좀 필요할 것”이라며 “당장은 고정금리가 더 낮아 고정금리를 택하는 게 유리할 수 있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기만 하면 변동금리 역시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6개월 변동금리 상품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 변동금리 차주들이 금리 인하를 체감하기에는 시간이 좀 걸리지만, 사실상 금리 인하 추세로 들어선 만큼 변동금리가 오히려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창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