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총체적 고객 경험 관점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중
-포티투닷, 현대차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로 신성장 동력 마련
현대차그룹 SDV 전환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포티투닷(42dot)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Consumer Electronics Show, CES)에 처음으로 참가해 눈길을 끈다.
22일 포티투닷은 CES2024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oftware Defined Vehicle, SDV)의 방향성과 내재화 중인 기술을 공개하고, 고객이 누리게 될 안전하면서도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는 “기술의 진정한 가치는 인간의 일상에 들어와 사용자들과 연결될 때 비로소 발현되고 물리적 공간 이동의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면 새로운 서비스 경험으로 반드시 확장될 것”이라면서, “그러려면 차량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개발하고 디바이스를 정의해야 하고, 이는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차량 구조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분리된 소프트웨어 중심의 아키텍처로 변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티투닷은 현대차그룹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더 많은 사람에게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허물어 더 가치 있는 일에 몰입할 수 있게 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위해 데이터와 AI 기술을 고도화해 SDV는 물론, 사용자 경험이 계속 좋아지는 차를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0월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Unlock the Software Age)’ 행사에서 공개한 SDV 개발 비전에 따라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Domain Centralized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차량 제어기를 네 가지 기능 영역으로 각각 통합하고 있고, 이를 통해 차량 제어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단일화하고 차량의 다양한 기능이 무선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모빌리티 디바이스들이 하나의 운영체계 아래에서 스마트폰 생태계와 연결되고, 방대한 모빌리티 데이터와 AI 기술이 사용자의 의도를 알아서 파악해 모든 경험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즉, 총체적 고객 경험(Holistic UX)의 관점에서 소프트웨어 및 관련 디바이스에 대한 개발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S/W) 기반 SDV 개발 체계 전환은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포티투닷은 지난 2019년 네이버 CTO이자 네이버랩스 대표 출신인 송창현 대표가 설립했고, 지난해 8월에는 현대차그룹에 인수됐다. 포티투닷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로서 내재화된 기술 플랫폼 기반의 목적 기반 모빌리티(Purpose Built Vehicle, PBV) 디바이스 및 솔루션 개발을 통해 S/W 중심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포티투닷은 최초로 참가하는 CES에서 사용자 중심의 최적화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SDV 방향성과 내재화 개발 중인 실증 기술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에서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게임 체인저로서 당당한 첫 발을 내딛는 것이다.
포티투닷의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주제는 ‘AI 머신’(스스로 배우고 개선하는 기계)으로 알려졌다. 우선, 자동차를 더 이상 하드웨어가 아닌 끊임없이 배우고, 학습할수록 계속 좋아지는 데이터 머신으로 재정의한다. 자동차가 단순히 바퀴 달린 기계에 머물지 않고, 충전부터 주행, 주차까지 사용자 상황이나 모든 이동 과정 전반을 인지하고 이해해 필요한 액션을 스스로 취하는 SDV로 진화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더욱 안전하면서도 사용자가 요구하지 않아도 알아서 적재적소에 기능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포티투닷은 컴퓨팅 유닛을 줄이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 각자 빠르게 개발해 연구 개발 속도를 극대화하고 이들을 조율하는 SDV OS 솔루션을 선보인다. 포티투닷은 이렇게 구축된 SDV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차량 기능과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고도화하는 것으로 현대차 SDV의 지향점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SDV로 전환되면 자동차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통합돼 소비자 편의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기획부터 설계, 제조까지 자동차 양산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또한 차량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제조 비용을 20%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