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자의 반려동물 양육 증가 추세...신체적·정신적 건강에 긍정적 영향
- 노인 장기요양서비스에 반려동물 친화 정책 검토 필요성↑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고령가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노인 장기요양서비스에 반려동물 친화 정책을 검토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고령 반려인구 증가와 함께 보호자의 건강악화 등으로 반려동물의 거취가 불안정해질 경우 사회문제로도 번질 수 있어서다.
29일 통계청의 2020년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가구의 반려동물 보유율은 10.6%로 50만3987가구에 달한다. 이 중 12만6826가구가 1인가구에 속한다.
특히 65세~74세 1인가구의 반려동물 보유율은 8.5%로 7만1626가구에 이르며 75세 이상 후기고령자의 반려동물 보유율도 5만5200가구로 6.7%에 해당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고령화 및 1인가구 증가 등으로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여지가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며 "최근 정부는 반려동물보험 활성화 등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을 추진하는 등 각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29일 송윤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의 '반려동물 친화 장기요양서비스 검토 필요성'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15%인 312만8962가구가 반려동물을 양육 중이다. 반려동물 보유 가구 수에서 가구 주의 연령이 45~54세인 가구가 88만3000가구, 18.7%로 가장 높고, 65~74세는 11.6%(32만가구), 75세 이상은 9.3%(18만3000가구)로 나타났다.
하지만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2021년말 기준 전국 동물보호센터에서 구조 또는 보호 조치한 유기.유실동물은 11만8273마리였으며, 이 중 15.7%는 안락사, 25.8%는 자연사 처리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반려동물이 고령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다수 존재한다. 이는 대부분의 연구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반려동물과 보호자 간 유대는 고령자의 인지기능 저하를 지연시키고 우울증과 노인성질환 발생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같은 반려동물의 건강효과에 불구하고 고령자들은 반려동물 보유에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이는 반려동물 양육과 진료비에 대한 부담 능력과 더불어 자신의 건강 및 거취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기 때문이다.
호주의 경우 전체 가구의 62%가 반려동물을 보유할 정도로 반려동물 침투율이 높은 가운데 장기요양 재가급여를 이용하는 고령자의 40%가 반려동물과 동거하고 있다. 이 중 9%가 재가서비스 공급자를 통해 본인부담 방식으로 반려견 산책 또는 동물병원 방문 등의 정부 지원을 받고 있다.
또한 요양시설 내 반려동물 보유에 대한 정부 차원의 규제가 없으며 요양시설의 18%가 반려동물 보유를 허용하고 반려동물 친화 고령자 주택단지가 존재한다. 앞으로도 반려동물 입소 가능 요양시설을 확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송윤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에서도 반려동물의 간강효과 등을 고려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고령자의 반려동물 보유에 대한 정책적 접근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노인돌봄서비스 공급자 관점에서도 반려동물 친화 서비스는 차별화와 소비자 니즈 충족 측면에서 적절한 사업모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