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작은 변화에도 힘들어하는 온실 속의 화초가 되지 말자"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입사원에게 다양한 경험과 배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진행된 '2024 신입 구성원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신입 구성원과의 대화'는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신입 사원들에게 직접 그룹 경영철학과 비전을 설명하고자 시작한 행사로 1979년부터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그는 '회장님의 방과 후 특별과외' 코너에서 그룹 경영철학을 직접 설명하고 직장 선배로서 진솔한 조언과 격려를 했다.
최태원 회장은 "대기업은 안정적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며 "각자가 생존할 수 있는 길을 만들지 않으면 고인 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주기가 짧아지고 골이 깊어진 반도체 사이클을 예로 들며 "작은 변화에도 힘들어하는 온실 속의 화초가 되지 말자"고 당부했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과 함께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
최태원 회장은 "다양한 경험은 유연하고 진취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 필수"라며 "다양한 사람과 문화를 접촉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시야가 넓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작년에 다리를 다쳐보니 사옥 곳곳의 불편한 부분들이 눈에 더 보이더라"며 경험담도 밝혔다.
주변인에 대한 감사함을 전달하자는 당부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사람의 지원과 배려가 있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좀 쑥스럽더라도 부모님, 형제, 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신입사원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진행됐다.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의 미래 100주년 기념 기사에 담기길 희망하는 내용을 묻자 "100년이 됐지만 갓 탄생한 스타트업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회사"라고 답했다.
최태원 회장이 "여러분이 최태원 회장이 된다면"이라고 묻자, 직원들은 "최고경영자(CEO)들을 모아 합숙 연수를 해보고 싶다", "'추리닝'(운동복)에 후드티를 입고 출근하고 싶다", "현장에서 뛰는 구성원들이 다치지 않도록 좋은 신발을 사주고 싶다" 등 다양한 답변을 내놓았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