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실적 공개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자회사 ‘오설록’이 배송비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오설록은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에 ‘무료배송’이라고 광고했지만, 온라인 판매가격이 정상가격에 배송비를 포함한 가격으로 책정돼 지적을 받은 것.

오설록은 소비자의 혼선이 야기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곧이어 온라인몰 판매창에서 ‘무료배송’ 표시를 제거하며 화재 진압에 나섰다.

3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실적이 오늘(30일)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자회사 오설록이 때 아닌 ‘꼼수 논란’을 겪게 됐다.

오설록이 앞서 온라인몰에서 홍보한 ‘무료배송’ 광고가 소비자 혼선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실제로 오설록 온라인몰에서는 매장과 동일한 상품이더라도, 오프라인 판매가에 배송비를 더한 가격으로 제품가가 책정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일각에선 “배송비를 포함한 가격을 더하는 것은 ‘무료배송’이 아닌 ‘배송비 포함’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는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은 발 빠른 수습에 나섰다. ‘무료배송’ 표기는 하단에 설명된 '배송 안내'와 같이 '추가 결제 배송료가 없다'는 의미로 사용된 것이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음을 인지하고 온라인 판매 페이지에서 해당 문구를 삭제한 것.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30일 <녹색경제신문>에 “오설록 일부 제품들의 온라인 판매 페이지에 '무료배송' 표기가 소비자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해당 문구 삭제 및 기존 ‘배송비 안내’에 표기돼 있던 '배송비 포함' 문구를 판매 페이지 상단에 추가 표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일부에선 오설록이 이익을 늘리고자, 개별제품 가격에 배송비를 포함시켰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하지만 오설록에 따르면 냉동 포장 제품들의 경우 각기 개별포장이 필요할 뿐, 해당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오설록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배송이 어려운 제품 특성상 낱개별 배송 비용 발생이 불가피한 요소로 고객에게 추가 비용을 전가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오설록을 비롯한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성적은 오늘(30일) 오후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 25일 공개된 연간 잠정실적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207억원이다.

면세 및 e커머스 등 주요 채널 판매가 20~30% 감소하고, 해외시장에서 실적악화가 장기화되면서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지난해 연간실적은 앞서 발표된 잠정실적과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중국 및 면세사업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코스알엑스의 지분을 추가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또한 코스알엑스는 현재 해외 시장에서 매출 비중을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코스알엑스의 주요 상품을 육성해 분위기 반전을 노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가운데 올 상반기 아모레퍼시픽이 해외시장에서의 회복과 더불어 전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