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신한카드, 순익 3.2% 감소...나름 선방
우리카드 순익 45.3% 감소...업계 평균의 약 3배
금융지주 카드사들이 실적 부진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고금리 여파로 조달 및 대손비용 부담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지주 카드사 중 우리카드의 경우 업계 평균보다 3배 넘는 감소율을 보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및 대손비용의 증가 영향으로 카드사들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은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우선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62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직전 해에 비해 3.2% 감소했다.
금융지주 카드사 감소폭 평균치 14.1%가 인 것을 감안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평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전년 대비 취급액 증가와 무이자 신판할부 비중 축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확대되었으나,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및 대손비용의 증가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체율은 2022년 1.04%에서 2023년 1.45%로 상승했다.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022년 3786억원에서 2023년 3511억원으로 7.3% 줄었다. 영업이익은 4272억원으로 직전해(5331억원)와 비교해 19.9% 감소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악화로 인한 충당금 전입액 증가에 실적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우수한 리스크 관리 능력을 보였다.
KB국민카드 연체율은 2022년 0.92%에서 2023년 9월 1.22%까지 올랐다가 12월 1.03%로 하락했다.
또한 하나카드 역시 조달 및 대손비용에 실적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트래블로그'의 인기로 우리카드를 제치고 '금융지주 카드사 3위'를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7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1920억원) 대비 10.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473억원에서 2240억원으로 9.4% 줄었다.
한편 우리카드는 금융지주 카드사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카드 순이익은 1120억원으로 전년(2050억원) 대비 45.3%나 감소했다. 우리카드가 업계 평균(14.1%)의 3배 가까이 높은 순익 감소를 기록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1400억원으로 직전해(2770억원)에 비교해 49.4% 급감했다. 연체율은 2022년 1.2%에서 지난해 1.22%로 0.02%p 증가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올해도 고금리 및 연체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작년부터 지속하고 있는 독자가맹점망 구축을 통해 비용절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