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검사시 유형화 사안 자체 점검 예정
책임 분담 기준안도 조만간 마련할 듯
금융감독원이 이번 주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를 판매한 주요 금융사를 대상으로 2차 현장검사에 나선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16일부터 H지수 ELS를 판매 11개사를 대상으로 2차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검사 대상 은행은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 등 5개 은행과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신한 등 6개 증권사다.
금감원은 설 연휴 전 실시한 1차 현장검사에서 ELS 판매 과정에서 위법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4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홍콩 H지수 ELS 판매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불완전판매 내지는 고령층을 상대로 한 부적절한 판매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노후 보장용 자금이나 암 보험금처럼 원금 보장이 중요한 자금에 대해 투자 권유를 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일부 증권사에서 설명·녹취 의무 등 번거로운 절차를 피하기 위해 창구를 찾아온 고객에게 온라인 판매를 한 것처럼 휴대폰을 통해 판매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1차 검사에서 이런 유형화된 문제들을 자체 점검하고 추가적인 문제점이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사진=금융감독원]](/news/photo/202402/311401_349941_1922.jpg)
금감원은 고객 손실 배상을 위한 책임 분담 기준안을 이달 중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는 책임 분담 기준안을 발표할 전망이다.
한편, 홍콩 H지수 ELS의 원금 손실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한 달 만에 손실 규모가 5000억원을 넘어섰는데 지난 7일까지 5대 은행 판매액 기준 총 9733억원 규모의 만기가 도래했다. 이중 고객이 돌려받은 상환액은 4512억원으로, 평균 원금 손실률이 53.6%에 이른다.
현재 H지수는 지난 9일 기준 5306으로 2021년 당시 고점이었던 12000 대비 절반을 밑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10조2000억원 가량의 H지수 ELS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전체 손실액은 더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창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