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체급 늘리기에 나섰다. 

CDMO는 항체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CDO)을 함께 일컫는 말로 계약을 맺고 의약품을 위탁생산해주는 CMO에 개발 서비스를 더한 개념이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2020년 113억 달러에서 2026년 203억 달러로 연평균 10.1%의 성장이 예상된다.

CDMO 시장에서 기업의 생산 능력은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다. 생산 능력은 수주 물량에 비례하면서 CDMO 사업의 수익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주요 CDMO 기업들이 생산설비를 지속해서 늘려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서 현재 공사 중인 5공장의 목표 가동 시기를 앞당겨 CDMO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CDMO 공장증설에 2032년까지 7조 5000억 원을 투입키로 했다. 

지난해 4월 착공한 5공장은 2025년 4월, 업계 최단 공기인 24개월을 목표로 건설이 진행 중이다. 5공장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세계 압도적인 1위 규모인 총 78만 4000ℓ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지난해 6월 전체 가동을 시작한 24만ℓ 규모의 4공장은, 빅파마 중심의 대규모 수주 물량 증가로 풀가동에 근접한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톱티어 빅파마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창립 이후 누적 수주금액은 120억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2023년에는 최초로 연간 수주금액이 3조 원을 돌파(3조 4867억 원)했으며, 이는 전년(1조 7835억 원) 대비 2배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송도에 글로벌 R&PD 센터를 건설 중이다. 2025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CDMO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짓는 ‘글로벌 R&PD 센터’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수준으로 평가받는 cGMP 수준의 생산 시설인 ‘파일럿 플랜트’를 설립해 CDMO 사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빅파마와의 추가적 사업 확대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기존 백신 플랫폼뿐만 아니라 mRNA, CGT(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신규 플랫폼에 대한 C(D)MO 사업도 추진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FDA cGMP 획득 통해 세계 최고 생산 역량을 확보해서 글로벌 톱티어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롯데는 자회사 롯데바이오로직스를 통해 2030년 전 세계 10위 CDMO 업체를 목표로 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송도에 3개의 바이오 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총 30억 달러가 투입되는 바이오 플랜트 건설에는 2030년까지 총 36만ℓ 규모의 항체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 3곳이 들어선다. 1개의 플랜트당 12만ℓ 규모의 생산 능력을 지니며 2025·2027·2030년 각각 1·2·3공장 준공과 2034년 전체 완전 가동이 목표다.

가장 빨리 송도에 둥지를 튼 셀트리온은 오는 12월 상업생산을 목표로 6만ℓ 규모의 3공장을 건립 중이다. 셀트리온은 총 19만ℓ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춘 공장 2개를 가동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CDMO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제1요소는 규모의 확장”이라면서 “이들 기업이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생산 능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