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연체율, 가계 연체율 모두 감소
신규연체 발생액보다 부실채권 정리 규모가 더 커
국내 은행의 작년 12월 말 기준 원화대출 연체율이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정리한 규모가 신규 연체액 규모를 상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12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38%로 전월말 0.46% 대비 0.08%포인트(p)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이 0.41%를 기록해 전월말 0.52% 대비 0.11%p 감소했다.
이 중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2%로 집계돼 같은 기간 0.18% 대비 0.06%p 하락했으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 또한 0.48%로 전월말 0.61%와 견줘 0.13%p 떨어졌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 또한 0.35%를 기록해 전월 말 0.39% 대비 0.04%p 감소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02%p 하락한 0.23%였으며,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0.1%p 감소한 0.66%로 나타났다.
신규연체율 또한 전월 대비 떨어졌다. 12월 말 기준 신규연체율은 0.1%로 전월 0.12% 대비 0.02%p 하락했다.
이처럼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데에는 전월 대비 신규발생 연체채권이 감소하고 상·매각 등 연체채권 정리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월 신규연체 발생액은 전월 2조7000억원 대비 5000억원 감소한 2조2000억원이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4조1000억원으로 전월 2조원 대비 무려 2조1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규연체율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연체율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연체·부실채권 정리를 확대하고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유도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