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인구’·'K-컬처'·'인구 밀집 도시'... 시장 공략 최적 조건
코트라·유통업계, "앞으로 몽골 시장 더욱 확대될 것"
국내 유통업계가 최근 가장 주목하고 있는 해외 시장 중 하나가 바로 '몽골'이다. 프랜차이즈, 편의점, 대형마트 등 이미 많은 유통기업들이 몽골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몽골 시장 진출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유통업계의 몽골 진출은 '수도 울란바토르' 진출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젊은 인구 구성비, 인구 밀집 도시 지역, K-컬처 등 국내 기업이 시장 공략에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을 두루 갖춘 지역이기 때문이다.
2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유통업계가 중앙아시아 국가 몽골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지난 25일 국내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는 몽골 울란바토르에 대형 프리미엄 매장을 오픈했다. 해당 지점은 몽골에 오픈한 4번째 매장으로, 맘스터치는 지난해 9월 1호점을 연 것을 시작으로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계속해 신규 매장을 내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16일 롯데GRS는 울란바토르에 롯데리아 5호점을 오픈했고, GS25와 CU편의점은 울란바토르 내 매장이 무려 600여 개에 달한다. 이마트 또한 지난 2016년부터 4개의 신규 매장을 내는 등 국내 유통업계가 울란바토르 시장 개척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 몽골에 신규 매장을 낸 맘스터치는 젊은 세대가 밀집한 도시 지역인 울란바토르가 프랜차이즈 진출지로서 매력적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26일 <녹색경제신문>에 "몽골 내 4개의 맘스터치 매장이 모두 수도 울란바토르에 위치하고 있다"며 "울란바토르는 인구가 밀집된 도시인 동시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K-컬처가 퍼져있어 한국에 대한 이해도 또한 높다"고 말했다.
이어 "프랜차이즈는 온라인 사업과 다르게 소비자의 매장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며 "유동인구가 많은 인구 밀집 도시 지역일수록 한 매장을 많은 고객이 방문하게 돼 좋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4 몽골 진출전략'에 따르면 몽골의 인구는 울란바토르에 70%가 집중돼 전체 인구 344만명 중 200만명 정도가 수도에 거주하고 있다.(2022년 기준)
게다가 30세 미만의 인구가 50% 이상이며 중위 연령이 27세 정도로 사회 구성원이 매우 젊은 축에 속한다.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최근 10년간 한류가 유행하며 한류에 대한 관심도·충성도가 높아져 한국식 유통, 주거문화, 음식문화 등이 보편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몽골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유통업계가 몽골에서 기록한 총매출액은 42조 투그릭(한화 16조3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2% 급증했다.
제조 기반이 약하고 수입품 의존도가 높은 내륙 국가라는 몽골의 특성에 젊은 층의 높은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더해져 국내 유통업계가 울란바토르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진출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코트라와 국내 유통업계 모두 앞으로 국내 유통업계가 몽골 시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코트라는 "국내 유통업계의 진출 증가로 주요 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소비재 제품 진출 확대를 기대한다"며 "성장하는 온라인 시장의 공략도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도 울란바토르의 인구 집중으로 도시화 문제가 심각해져, 몽골 정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한 신도시 건설, 지방 개발 정책 등을 추진 중이다. 현재는 수도로 진출이 한정돼 있지만, 교통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울란바토르 외 지역으로 국내 유통업계가 진출 폭을 늘려나갈 수 있을지 행보가 기대된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