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70% 만족한 '알뜰배달'... 투자 집중한 '배민커머스'도 결실
쏟아지는 배달비 할인 경쟁에 올해 전망은 '유동적'
우아한형제들이 '알뜰배달'의 도입과 '배달커머스'의 활약으로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실제로 '알뜰배달' 시스템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낸 이용자는 70%에 달했으며, 배민B마트 또한 전년대비 상품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배달업계의 불붙은 배달비 할인 경쟁으로 우아한형제들의 올해 실적 전망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2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며, 배달팁 부담을 낮추는 전략으로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매출 3조4155억원, 영업이익 6998억원으로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5.9%,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아한형제들은 B마트 등 투자에 힘써온 배달커머스 사업이 결실을 맺었을 뿐만 아니라 배달비 부담을 낮춘 '알뜰배달' 서비스가 고객 유치에 한 몫 했다는 입장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엔데믹 상황에서조차 이용자 수가 증가했다"며 "특히 알뜰배달 가입 매장의 경우 가입 이전과 대비했을 때 평균적으로 주문수가 20% 증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배달의민족이 지난해 4월 도입한 가까운 동선의 묶음배달을 수행하는 자체배달 서비스인 '알뜰배달'의 이용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 연구팀과 여론조사기관 메트릭스 리서치가 배달앱 사용자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60%가 '알뜰배달이 외식비용부담 절감에 도움이 된다'라고 답한 것이다. 또한 '알뜰배달이 소비자의 배달비 절약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77%에 달했다. '알뜰배달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한 이용자는 총 응답자의 70%였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배민B마트의 경우 상품 매출 68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5122억원) 대비 34% 성장한 것으로, 우아한형제들이 전국 약 70여개의 ‘도심형 유통센터'를 운영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의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올해의 전망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는 중이다. 배달의민족이 '알뜰배달' 서비스로 소비자를 이끌었듯이 배달업계가 배달팁 인하 정책을 계속해 내놓으면서 경쟁 과열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부터 3년 간 배달의민족은 매출에서 매년 2배 가까운 성장률(2019년 79.8%, 2020년 94.5%, 2021년 82.7%)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성장률이 46.7%로 늦춰진 데 이어 지난해 15.9%로 이전에 비해 제동이 걸린 상태다.
배달의민족이 주력하고 있는 배달커머스 등 신규 사업과 배달비 인하 정책이 향후 성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주목이 필요해 보인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