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각자 대표체제 나서
일각, "조 의장 경영일선 복귀는 예고된 수순"
조 의장, 2차례 걸쳐 주식 무상증자
무신사의 창업자인 조만호 이사회 의장이 3년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무신사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각자 대표 체제에 나서는 것이다.
이어 무신사는 곧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진행할 예정이다. 조직 개편을 통해 각 대표의 의사결정에 따른 실행력을 확보하고, 이후 성장에 속도를 내겠단 방침이다.
2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무신사의 창업주 조만호 의장이 총괄 경영대표로 선임됐다.
그는 2년 9개월 전 대표 자리에서 사임하고, 경영 일선에서 내려왔다. 지난 2021년 할인 쿠폰 발행에 있어 남녀 차별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남성 혐오 논란’ 등에 책임을 지고자 사임했던 것이다.
하지만 무신사는 최근 시장 상황이 급변함에 따라 전문화된 리더십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의 두 가지의 핵심 사업축은 글로벌 앤 브랜드 사업과 29CM 및 무신사 등 플랫폼 사업인데, 특히 조만호 의장은 양 사업 간의 유기적 성장을 조율해나가는 역할을 맡는다.
한편 무신사와 29CM를 관장하는 플랫폼 사업 대표로는 박준모 29CM 사업 대표가 선임됐다. 한문일 대표는 무신사의 미래를 만들 글로벌 앤 브랜드 사업 대표로 임명됐다.
이로써 내달부턴 조만호, 한문일, 박준모 3인의 각자 대표 체제가 개시된다.
또한 무신사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도 나설 예정이다.
경영진 재편에 맞춰 조직 개편을 통해 의사결정의 속도와 실행력을 끌어 올리겠단 방침이다.
실제로 무신사 관계자는 29일 <녹색경제신문>에 “회사의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문성과 실행 속도를 강화하기 위해 사업 영역을 구분한 것”이라며 “과감한 구조 변화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동력을 마련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조만호 의장의 경영 일선 복귀가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러차례 주식을 임직원들에게 넘기면서, 경영 복귀를 위한 사내 분위기를 사전에 만들고 있었다는 관측이 제기된 것이다.
실제로 조만호 의장은 올해 초 1000억원 규모 사재 주식을 임직원들에게 넘겼다. 또한 앞선 지난 2022년 3월에도 조만호 의장은 사재 주식을 자회사를 포함한 임직원에게 무상 증여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