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지주펀드(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자산운용사의 공모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TF의 경우 일반 공모펀드 대비 운용 보수가 낮아 수수료 이익을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공모펀드는 ETF 중심으로 급격하게 성장해, 최근 10년 중 유일하게 20% 가까운 성장세(전년 대비 +19.5% 증가) 시현했다"면서 "다만 전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사실상 증가함과 동시에 적자회사 비율 또한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운용산업의 다양성이 제고되면서, 자산운용사의 영업실적 또한 호전되는 등 전년 대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산운용회사의 운용자산은 23년말 1482조6000억원으로, 22년말대비 84조7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특히 공모펀드는 53조7000억원(+19.5%) 증가해 최근 10년 중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23년 중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 6023억원으로, 22년(2조 8,513억원) 대비 1조 2490억원(-43.8%) 감소한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2년 한국투자밸류(주)의 카카오뱅크 지분 처분이익(약 2조3000억원)을 감안할 경우 사실상 개선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1조 5111억원으로 전년 (1조 1850억원) 대비 3261억원(27.5%) 증가했다.
회사별로는 468개사 중 289사가 흑자, 179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50.3%에서 38.2%로 직전년 대비 12.1% 줄었다.
일반사모사의 경우 387사중 166사(42.9%)가 적자를 기록해 ‘22년 적자회사 비율 57.3%(356사중 204사) 대비 14.4%p 감소했다.
수수료 수익은 감소했다. 작년 수수료 수익은 3조9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7억원(3.1%) 가량 감소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5319억원(12%) 감소했다.
펀드관련수수료와 일임자문수수료 또한 각각 3조 2170억원, 7018억원을 기록해 소폭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 향후 ETF 포함 전체 펀드시장의 발전방안을 검토하는 등 자산운용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향후 금리 변동 및 국제 정세 등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운용사별 재무 및 손익현황을 지속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