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vsLG, 양대 가전 경쟁 치열해져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의 ‘AI가전의 시초는 LG전자’ 발언에 전면으로 반박했다.
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웰컴 투 BESPOKE(비스포크) AI’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한 부회장은 “AI가전이 학회에서는 1980년대에 처음 나왔을 것”이라며 “시초보다도 어떻게 빨리 소비자들한테 그(AI 가전의) 혜택을 누리게끔 하고, 밸류(가치)를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작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고물가 시대 값비싼 AI가전의 판매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AI기능 탑재로) 비용이 크게 오르지는 않는다. 소비자들이 좀 더 ESG 생각을 하고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어포더블(합리적인)한 가격으로 접근하려고 한다.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AI 기반의 2024년형 비스포크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자동으로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사물을 인식하는 기능 등을 갖춘 AI가전은 총 15종이다.
AI가전은 모두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 시스템 안에서 가정 내 사용하는 모든 기기가 하나로 ‘초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연결이란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된 사회를 뜻한다. 집안 어디에서나 가전들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보안은 삼성전자의 자체 보안 시스템 ‘녹스(Knox)’가 책임진다. 한 부회장은 “비스포크 AI의 핵심은 신뢰할 수 있는 보안”이라며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AI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보안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제품을 개발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오전 삼성전자의 미디어데이 행사 개최 전 참고자료를 배포하고 자사 AI가전 홍보에 나섰다. 양사의 AI가전 경쟁이 치열한 모습이다. LG전자는 “AI가전의 역사를 써온 LG전자가 UP가전으로 본격적인 ‘AI가전 시대’를 열었다”고 강조했다.
이선행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