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흑자 전환 예상
철강·석유화학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부진 지속
포스코·현대제철·LG화학·롯데케미칼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실적 하락할 듯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중후장대 산업에서는 업계에 따라 실적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는 작년에 이어 실적 개선세가 계속될 전망이지만, 철강과 석유화학은 시황 악화로 부진을 거듭할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실적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3년 만, 삼성중공업은 9년 만의 흑자 전환이었다. 이 기업들은 올해 1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도 1분기 적자 탈출에 성공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해부터 영업손실을 줄여나가는 추세였는데, 올해 1분기는 아예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조선 3사의 실적 개선은 전지구적 탄소중립 요구에 발맞춰, 친환경 및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노력을 기울인 영향으로 해석된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의 선박 수주액이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반면, 철강과 석유화학 업계는 암울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시황 악화로 올해 1분기 실적도 좋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국내 철강업계는 수입산 철강재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통상이슈로 인해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에서는 포스코홀딩스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9% 증가한 4233억원으로 기대치 하회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철강업계가 올해 2분기까지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국내 철강업계의 대표주자인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의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석유화학 업계도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석유화학 업계는 글로벌 공급 과잉,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의 경기 부진, 고유가에 따른 원가 부담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고 온실가스 및 플라스틱 규제 움직임에 따라 친환경 전환도 요구받고 있다. 산업부에서 강경성 1차관 주재로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하는 업계 간담회를 개최할 정도다.
2022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역시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되며, LG화학 또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1분기 흑자를 거뒀던 한화솔루션도 올해 1분기에는 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함께 여러 대외 리스크로 인해 업계 시황 자체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 상반기까지는 실적 개선을 위해 지켜봐야 할 시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