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지난해 매출 전년 대비 27% 줄어...영업적자 폭 무려 84% ↑
위메프, "올해 전체적으로 개선된 실적을 보여줄 수 있을 것"
티몬·위메프·인터파크쇼핑 이른바 ‘티·메·파크’ 동맹을 이끌고 있는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Qoo10)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4월 큐텐에 합류한 위메프가 좀처럼 적자 폭을 줄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7% 줄고, 영업적자 폭도 무려 84% 늘어났다.
앞서 큐텐은 한국 물류 체인인 큐익스프레스를 공유하고, 플랫폼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단 포부로 계열사 ‘이삭줍기’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재무상의 통합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다른 계열사들도 적자가 누적되고 있어, 큐텐의 고민은 앞으로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위메프가 지난해 큐텐에 합류한 후에도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13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7.9% 감소했다. 위메프 별도 기준 기준 영업손실은 102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8배 늘었다.
이에 위메프의 지난해 연결 기준 결손금은 약 7560억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2019년 완전자본잠식에 접어든 이후 현재까지도 재무상태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대주주가 변경되며 사업전략과 방향성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영향이 컸다"며 “다만 지난해 하반기 거래액은 직전년 동기보다 20%, 올해 1분기에는 거래액 신장률이 30%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전체적으로 개선된 실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큐텐의 ‘이삭줍기’ 전략이 애초에 어려운 도전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업계에선 위메프의 실적부진이 오랜 기간 누적돼 온 터라 단기간 향후 시너지를 내는 것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인터파크커머스와 티몬 등 다른 계열사들도 수익악화를 겪고 있어 전체적인 분위기를 반전하기엔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터파크커머스가 큐텐에 인수된 시점인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의 매출액은 단 342억원에 그쳤다. 반면 영업손실은 157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티몬도 지난 2016년 이후로 줄곧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큐텐은 티·메·파크의 실적이 ‘감안했던 적자’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듯하다. 실제로 큐텐은 올해 AK몰까지 인수하면서, ‘이삭줍기’ 전략을 고수했다.
AK플라자는 AK몰을 매각하면서 비주력사업을 정리하겠단 방침이었지만, 큐텐 입장에선 ‘매력적인’ 가격에 백화점 브랜드들을 다수 확보할 수 있었던 계기였던 것이다.
한편 유통업계에서는 ‘티·메·파크’의 시너지가 올해 판가름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큐텐의 각 계열사들이 업계의 우려를 딛고 상호 긍정적인 효과를 낼지 관심이 모인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