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구설수 영향 있는 것 아닌가"
업계, "'단기 계약',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 자리 잡아"
식품업계의 광고 모델 교체가 계속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브랜드의 경우 최근 불거진 모델을 둘러싼 논란이 계약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뒤따르고 있다.
그러나 식품업계는 모델 교체는 최근 트렌드인 '단기 계약' 만료에 의한 것일 뿐, 구설수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2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식품업체들의 브랜드 모델 교체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제주삼다수는 기존 4년간 모델이었던 아이유에서 임영웅으로 브랜드 모델을 교체했다. 농심 또한 백산수 모델을 기존 박서준에서 임시완으로 교체했고, 코카콜라의 환타, 토레타, 스프라이트 등 음료 시장의 신인 모델 발탁 또한 계속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모델을 잘 교체하지 않는 기업으로 알려진 동서식품 또한 새로운 모델을 기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서식품은 지난 2008년부터 커피음료 맥심 T.O.P의 광고 모델로 활동한 원빈과 계약을 종료하고 박보영을 새 모델로 발탁했다. 박보영은 지난 2000년부터 모델로 활약한 이나영을 대신해 맥심 모카골드의 모델 또한 맡게됐다.
식품업계의 모델 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한편, 일부 브랜드의 경우 모델 교체가 최근의 구설수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올 초 불거졌던 이강인의 '하극상 논란'과 한소희의 사생활 등이 재계약 결렬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아라치 치킨'의 경우 지난해 1월 축구선수 이강인을 광고 모델로 발탁했지만, 지난 2월 계약 만료 후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아라치 치킨은 지난 22일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과 광고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 또한 불과 1년 만에 모델이 바뀌었다. 지난 1년간 활동했던 한소희의 계약이 지난 3월 만료되며 새 모델로 김지원과 구교환이 발탁됐다.
또한 최근 하이브·어도어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뉴진스의 광고 계약 향방 또한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식품업계는 브랜드 모델을 둘러싼 논란과 광고 계약은 관련이 없다는 것이 공식적 입장이다.
지난해 11월 뉴진스로 광고 모델로 발탁한 롯데웰푸드는 29일 <녹색경제신문>에 "진행되고 있는 계약 조정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한소희와 계약을 만료한 롯데칠성음료 또한 구설수 등이 계약에 미친 영향이 없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29일 <녹색경제신문>에 "모델 교체 관련해서 구설수가 영향을 미친 부분은 전혀 없었다"며 "최근 단기 계약을 진행하는 것이 업계의 트렌드가 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연예인, 기업, 소비자 모두의 입장을 고려했을 때 단기 계약이 업계의 새로운 관행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예인의 경우 최근 콘텐츠 시장이 글로벌로 확장되며, 모델비 등이 급격히 인상되는 경우가 많아 단기 계약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해졌다. 기업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단기 계약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최소 3개월에서 1년 사이의 계약을 진행하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업계가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고자 하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29일 <녹색경제신문>에 "과거와 달리 대중들이 연예인들에 대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경로가 확보됐다"며 "소비자의 트렌드가 빨리 변하는 만큼, 연예인의 이미지도 빠른 속도로 소모되는 경향이 생겼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