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영어 AI 집중할 때 한국어・아랍어 AI 틈새 시장 노리는 네이버의 역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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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영어 AI 집중할 때 한국어・아랍어 AI 틈새 시장 노리는 네이버의 역발상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4.05.0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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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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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전 산업군에서 여전히 AI 붐이 식지 않은 가운데 국내 빅테크 기업들 역시 AI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국내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의 AI 전략이 돋보인다. 초거대규모 AI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AI 사업을 전개 중인 네이버는 한국어 기반 AI를 비롯해 해외시장까지 진출해 해당 국가의 자국어 기반의 AI를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대부분 영어 기반의 AI 개발에 몰두한 가운데 네이버의 이같은 전략은 자국 언어 기반의 AI를 통해 AI 자체의 효율성을 올리고 소버린 AI(주권 AI)를 확보해 AI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해외 빅테크 기업이 개발한 AI를 여러 나라의 기업이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산업계에서 동일 투자로 동일 성능을 얻어야 하는데 해외 기업의 AI의 경우 영어에 특화되어 있다 보니 한국 기업이 해당 AI를 얻는 생산성이 비용이나 성능적인 측면 모두 영어권 국가의 기업보다 더 적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네이버가 한국어 중심의 AI 개발에 주력하는 것”이며, “한국어 AI를 만들어 한국 기업들이 해당 AI를 사용해도 동일한 AI 생산성을 얻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네이버가 최근 공개한 하이퍼클로바X의 새로운 모델 HCX-DASH(대시)도 한국어 기반 AI로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기존 하이퍼클로바X 역시 대부분의 학습 데이터가 영어로 구성된 AI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빠르게 한국어를 처리할 수 있어 이미 비용 절감과 성능 측면에서 우위가 있었다. 여기에 더해 HCX-DASH는 이러한 장점을 한층 강화했다는 것이 네이버의 설명이다. 

네이버가 영어 말고 한국어 AI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이른바 AI의 틈새시장에 도전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네이버는 해외시장 AI 전략도 모국어를 주로 사용하는 국가의 경우 모국어 기반의 AI 개발에 참여하는 식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을 수주했으며, 올해 3월에는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인 아람코 디지털과 아랍어 초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소버린 AI 개발에 협력하기로 한 데 이어, 사우디 대중교통공사인 SAPTCO와는 지능형 교통 시스템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네이버가 ‘소버린 AI’를 강조하는 것도 같은 선상이다. 소버린 AI는 주권 AI를 의미한다. 따라서 소버린 AI 확보를 위해 해당 국가의 언어와 문화적 맥락을 반영한 AI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이 네이버의 주장이다. 

2일 한국공학한림원이 주최한 '선도형 핵심 생태계 육성을 위한 산업·기업 R&D 지원 방향’에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온라인으로 참석해 "미국은 AI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칩스법'으로 보조금을 엄청나게 지원하고 있다“면서, ”소버린 AI 역량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AI R&D 전략을 세울 때 특정 기술이나 프로덕트가 아니라 전체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을 고려해야 하며, 그 중심에 기업들이 있다"고 말하며, "AI는 기업이 고사하면 AI 기술을 구비할 수 없으며 인프라와 인재를 정부에서 강력 지원하고, 산업계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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