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개인 사업자 연체액 1조 돌파… 하반기에도 연체율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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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개인 사업자 연체액 1조 돌파… 하반기에도 연체율 상승 전망
  • 정지원 기자
  • 승인 2024.05.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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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5대 시중은행 개인사업자 연채액 1조 넘어
고금리, 경기 침체 영향... 하반기에도 연체율 상승 전망
은행 추가 대출 불가로 자금 유통 어려워진 개인 사업자 카드론 찾기도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지속되는 고금리와 고물가 영향으로 개인 사업자의 부담이 심화하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은행 연체 금액과 연체율이 많이 늘어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 기대가 늦춰지고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에도 개인 사업자의 연체율은 떨어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투데이가 각 은행을 통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1개월 이상 연체된 개인사업자 대출 총액은 1조356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9870억원) 대비 37.4%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개인 사업자 대출 총액과 평균 연체율도 늘었다. 개인 사업자 대출 총액은 지난해 314조6860억원에서 322조3690억원으로 2.4% 증가했고 평균 연체율은 0.31%에서 0.42%로 늘었다.

5대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취약 차주들을 중심으로 연체율 및 연체 금액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몇 년간 개인사업자 대출의 평균 금리가 높아지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심화됐다. 지난 2월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개인사업자 대출 평균 금리는 증가세였다. 평균 금리는 ▲2020년 2.70% ▲2021년 2.94 ▲2022년 4.97% ▲2023년 5.24%로 계속해서 올랐다.

계속해서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계속해서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020년 386조1000억원 ▲2021년 423조원 ▲442조7000억원 ▲2023년 450조2000억원까지 늘었다.

자료를 발표한 강민국 의원도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들의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 일상생활이 어렵게 되고 연체율도 당연히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제는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 개인 사업자의 연체율도 상승 전망이라는 것이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하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고 경기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 연체율이 비슷한 수준이거나 상승할 거라 본다”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개인사업자 연체율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높은 대출 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영업자의 소득 여건 개선이 지연되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에 은행권은 연체율 관리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유관 부서를 통해 부실 예상 차주 사전 점검 및 관리를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고금리로 은행에서 추가 대출이 어렵고 대출금 상환이 어려워진 개인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카드론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 서울신문이 9개(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 카드사에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9조4821억원이다. 이는 2월에 비해 한 달 만에 78억원이 늘어난 금액이고 1년 전에 비해서는 2조6400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그러나 평균 15%에 육박하는 카드론의 금리를 고려할 때 이는 개인 사업자들의 채무 부담을 더 늘릴 것으로 보인다. 여신금융협회 신용카드상품 비교공시에 따르면 9개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지난달 기준 14.46%다.

정지원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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