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감축에 따라 전기로 가동 시간도 줄여
건설경기 회복까지 봉·형강 매출 부진 가능성
동국제강그룹의 열연 철강 부문 회사인 동국제강이 건설경기 침체 영향으로 봉·형강 생산 감축에 나섰다.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비한 생산량 관리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동국제강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분기별 봉·형강 생산량은 지난해 4분기 853톤에서 올해 1분기 686톤으로 감소했다. 판매량 역시 지난해 4분기 857톤에서 올해 1분기에는 693톤으로 줄었다.
봉·형강은 주로 건설자재로 활용되는 철근, 특수강, H형강 등을 포함한 제품군이다. 동국제강 매출의 약 80% 가량을 차지하며 철스크랩(고철)을 전기로에 녹이는 과정을 통해 생산한다.
봉·형강이 주로 건설자재로 활용되기 때문에 봉·형강 사업은 건설경기 침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동국제강의 봉·형강 생산량과 판매량이 줄어든 것 역시 최근 중국의 부동산 경기 부진 등으로 인한 건설경기 침체 탓이다.
앞서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동국제강 관계자는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해 주력 사업인 봉·형강 부문 판매가 줄었고, 후판 부문에서도 수요 산업의 경기 둔화와 저가 수입산 유입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주력 제품인 봉·형강 생산량이 줄어듦에 따라 봉·형강이 생산되는 전기로 가동 시간도 줄이고 있다. 동국제강은 “향후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원가 절감·야간 조업·월말 휴동 등 탄력적으로 생산을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한동안 건설경기가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경기 반등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눈에 띄는 반등 요인은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 될 것으로 보고 봉·형강 생산량 감축과 전기로 가동률 조정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의 봉·형강 매출은 한동안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봉·형강 자체가 건설경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건설경기가 반등하기 전까지는 생산량과 판매량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