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권고에도···“교보증권 매수의견 1위, 삼성증권 가장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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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권고에도···“교보증권 매수의견 1위, 삼성증권 가장 적어”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4.05.1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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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증권사 매도 보고 활성화’ 이후 매수 비중 다소 감소했으나 9년 전과 큰 차이 없어
지난 1분기 매수의견 비중 1위는 교보증권···하나증권은 10대 증권사 중 유일한 매도의견 표출
반복되는 증권업계 문제·정책에 업계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
[출처=교보증권]
[출처=교보증권]

금융당국의 ‘증권사 매도 보고 활성화’ 주문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투자 의견 비중은 약 10년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증권업계의 오래된 문제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변화와 고민이 필요하단 의견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 매도 보고서 활성화 주문 이후 지난해 보다 보고서 중립 의견 비중은 확대됐지만 이 또한 다른 눈치를 보는 형국”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매수 보고 관행 문제는 우리나라 증권업계의 오래된 문제로, 근본적인 변화 없이 짧은 시간안에 해결이 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전했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30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발간한 종목 보고서 투자 의견 매수 비중 평균은 90.9%로 전년동기(93.6%) 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립 및 매도 비중 평균은 각각 8.89%, 0.12%로 전년동기(6.32%, 0.08%) 대비 각각 2.57%, 0.04%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금감원은 매수 의견이 대다수인 증권사의 종목 보고서 발행 관행을 개선하고자 3월부터 10월까지 리서치관행 개선 T/F를 운영하고 금융투자업계의 의견을 청취했다.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은 지난 7월 ‘증권사 영업관행 개선을 위한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금융당국은 리서치부서의 독립성 제고를 위해 애널리스트의 성과평가, 예산배분, 공시방식 개선 및 독립리서치 제도 도입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국의 압박에도 여전히 매도 의견을 제시하는 증권사는 드물다. 10대 증권사 중 지난 1분기 매도 비중을 높인 곳은 하나증권 뿐이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전체 증권사 중 가장 낮은 매수 의견(77.6%) 비중과 가장 높은 중립의견 비중(22.4%)을 나타냈다. 반면 교보증권은 전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매수 의견 비중(98.5%)를 나타냈다. 

한편, 증권사의 매수 일변도 보고서 발간 관행과 금융 당국의 매도 보고 압박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15년 금감원은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중심으로 정기협의체를 새로 만들며 ‘증권사 매도 리포트 활성화 방안’을 첫 회의 논의 주제로 삼았다. 당시 기준 과거 4년 국내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 투자 의견 비중 평균은 매수 의견 90.9%, 중립 의견 9.1%, 매도 의견 0.1%로 나타났다.

약 10년전과 오늘의 증권업계 문제와 금융당국의 대처가 유사하다.

당시 조국환 금감원 금융투자감독국장은 “이번 쇄신안을 계기로 채권과 주식 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투자자 보호를 저해하는 불건전한 영업 행태를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행이나 문화는 단순히 규정을 바꿔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금투협과 업계가 주도적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동반자적 입장에서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영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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