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만난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재계 주요 총수와의 만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을 비롯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 총수들을 비롯한 기업인들은 오늘(28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무함마드 대통령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답방 형식으로 28일과 29일 양일간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 UAE 대통령이 국빈 방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UAE 7개 토후국 중 가장 큰 아부다비의 국왕인 동시에 UAE 대통령이다.

총수들은 티타임 간담회 자리에서 무함마드 대통령과 UAE가 추진하는 탄소중립 스마트 시티인 '마스다르시티' 사업과 원전(원자력발전소) 등 여러 분야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월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 UAE를 국빈 방문해 무함마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300억 달러(약 41조 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또 한국은 중동 국가들 중 유일하게 UAE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 지난해 말 기준 UAE는 우리나라 14위 교역국이다.
한국과 UAE 양국 협력 분야는 에너지와 국방·방산, 건설, 첨단 기술 등 다양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과 함께 UAE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UAE 바라카 원전 건설 프로젝트는 지난 2009년 한국전력공사와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 등 기업이 구성한 컨소시엄이 수주한 바 있다.
UAE는 2032년 가동을 목표로 두 번째 원전 단지 입찰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2019년 UAE 출장에서 당시 왕세제였던 무함마드 대통령을 만난 이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같은 해 방한해 이재용 회장의 안내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을 견학하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은 당시 무함마드 대통령과 5G 이동통신,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SK에너지가 UAE로부터 원유를 도입하는 한편 UAE 국부펀드와 다양한 투자 협력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 12월 UAE 국부펀드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수소와 그린 알루미늄, 친환경 모빌리티,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부문에서의 사업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현대차는 UAE 현지 비아그룹과 손잡고 수소트럭 시범 운영 사업에 나섰다.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 한화시스템은 UAE에 '천궁-Ⅱ' 다기능 레이다를 수출했다.
김영일 중동전문가는 "UAE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더불어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사업 기회가 많은 만큼 무함마드 대통령이 직접 만남을 요청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에너지, 방산, AI,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