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진출에 기대감 모이기도...'직진출' 가능성 점쳐져
국내 편의점 업계, "큰 의미 없다"..."브랜드 관리 차원일 것"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일본의 대표 편의점 브랜드 중 하나인 ‘훼미리마트(Family Mart)’가 최근 국내에서 상표등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선 훼미리마트가 국내 재진출을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국내 편의점 업계에선 ‘출점’의 의미보다, ‘브랜드 훼손’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방책일 것이란 예측에 무게가 실리는 중이다.
2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앞서 국내에서 철수한 일본의 편의점 브랜드 ‘훼미리마트’가 최근 국내 유통시장의 화두로 다시금 떠오르고 있다.
일본의 ‘가부시키가이샤 훼미리마트’가 최근 국내 특허청에 ‘훼미리마트’를 상호로 출원하면서, 일부에서 훼미리마트가 ‘국내 재진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것이다.
‘훼미리마트’는 지난 1981년 설립된 글로벌 편의점 브랜드로,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다. 현재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 진출해 있으며, 앞서 국내에서는 ‘보광그룹’과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보광훼미리마트’라는 법인으로 사업을 영위했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보광그룹은 로열티 등의 의견 마찰로 일본 본사와 라이센스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BGF리테일을 통해 ‘CU’라는 독자적인 편의점이 탄생하면서, ‘훼미리마트’는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다.
CU는 독자적인 운영을 개시한 뒤 빠른 성장을 이뤘다. 특히 훼미리마트와의 분리 이후 단 3개월 만에 모든 점포의 간판을 CU로 변경했으며, 현재는 GS25와 매출·영업익 및 점포수로 1·2위를 다투는 명실상부 대표 ‘K-편의점’이 됐다.
이에 국내 편의점 업계에선 이번 ‘훼미리마트’의 상표 출원이 ‘큰 의미’가 없다는 의견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국내는 이미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포화상태인데다, 단순히 ‘상표 출원’만으론 ‘직진출’을 가늠하는 것이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한 국내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28일 <녹색경제신문>에 “현재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언가를 논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면서도 “지금은 여러 편의점 브랜드가 선점해 시장을 구축한 상태인지라, 신규 브랜드가 추가로 출범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훼미리마트가 상표 출원을 통해 ‘마스터프랜차이즈’가 아닌 ‘직진출’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도, 업계에선 단순 브랜드 보호차원의 관리일 것이란 설명에 무게가 실린다.
다른 국내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상표 출원은 편의점 사업을 구체적으로 재개하겠다는 의미 보다 관리차원에서 브랜드 훼손을 사전에 막기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상표 관리는 다른 국가에서도 그들이 계속해서 해온 일로 국내 상표 출원도 어떤 구체적인 움직임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